MZ·중년 모두에게 터졌다…4회 만에 최고 시청률 5.9%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6-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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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울리는 서정적인 드라마의 매력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대한 이야기다.
'미지의 서울'은 MZ세대는 물론 중년층까지 사로잡으며, 4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4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6.5%(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7.5%, 전국 가구 평균 5.9%, 최고 6.7%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tvN의 주요 타깃층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미지(박보영)가 김로사(원미경)와 법정대리인 이호수(박진영)를 설득해 회사 미팅을 성사시키고, 미팅 당일 쓰러진 김로사를 발견하며 과거의 트라우마를 되짚는 모습이 그려졌다. 육상 유망주였던 유미지는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포기한 뒤, 오랫동안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세상과 단절돼 있었다.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할머니 강월순(차미경)마저 쓰러지자,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온 자신 때문에 제때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미지는 자신을 자책하며 이호수에게 감정을 토해냈고, 이호수는 "미지 잘못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그의 편에 섰다. 이어 "좋아하니까, 알잖아, 미지 내 첫사랑인 거"라는 고백까지 더해지며,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미지의 서울'이 단 4회 만에 이처럼 시청률 상승세를 탄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는 박보영의 연기력이다. 그는 극 중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그리고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가는 두 인물의 삶을 오가는 1인 4역을 맡아 말투, 분위기, 스타일을 완전히 구분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같은 사람 맞나 싶다'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둘째는 탄탄한 대본과 감성적인 연출이다. 드라마는 외면상 똑같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자매가 서로의 인생을 맞바꾸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오월의 청춘'의 이강 작가가 집필을 맡아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정선을 담아냈고, '그해 우리는'의 박신우 감독은 인물 간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포착하는 연출로 몰입도를 높였다.
셋째는 자극적인 전개 대신 내면에 집중하는 감정선이다. 극은 인물의 갈등을 과장하거나 억지로 끌지 않는다. 대신 '진짜 나는 누구인가', '지금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린다. 서울과 시골을 오가는 배경, 잔잔한 음악과 화면 연출은 이 감정선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또 하나의 인기 요인은 빠른 시청률 상승과 온라인 화제성이다. 첫 회 3.6%에서 시작해 2회 만에 5%대를 돌파했고, 4회 방송에서는 수도권 기준 7%를 넘어섰다. 동시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지의 서울'은 감정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 속 작은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다. 각 인물이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며 회복해가는 과정은 모든 세대에 보편적인 울림을 전달한다.
쌍둥이 자매라는 설정, 그 속에 숨은 성장과 치유, 현실적인 고통과 감정의 흐름, 감각적인 연출과 연기력의 조화 등는 '미지의 서울'을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 이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제 막 첫사랑의 고백이 터져 나온 시점,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