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 널려 있는 이 풀... 흔하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2025-06-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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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로도 먹고 약용으로도 쓰인다는 한국의 식물

산길을 오르다 보면 줄기 끝에 작은 꽃들이 층층이 모여 피어있는 식물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산층층이다. 예로부터 산에서 자라는 나물로 사랑받아온 이 식물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다양한 약용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층층이 피는 작은 꽃의 정체
산층층이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자생해왔다. 같은 꿀풀과 식물이기 때문에 박하와 외형상 비슷하게 생겼지만 차이점이 있다. 잎을 뜯어 냄새를 맡아봐도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산층층이는 경기도 이북 지역의 산지 풀밭에서 주로 자란다. 특히 산 올라가는 길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전역에 분포하지만 북부 지방에서 더 많이 관찰된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도 널리 분포한다.
식물의 특징을 살펴보면 한 자리에서 여러 줄기가 나와 자라는 특성을 보인다. 줄기는 곧게 서서 가지를 치며 네모진 형태로 60cm 정도까지 자란다. 꿀풀과 식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온몸에는 약간의 털이 나 있으며 마디마다 2장의 잎이 마주난다.
잎의 생김새는 계란꼴에 가까운 길쭉한 타원형이다. 길이는 2~4cm, 폭은 1~2.5cm 정도로 잎자루가 있고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에는 굵은 톱니가 나 있으며 양면에 가는 털이 있다.
이름의 유래와 개화 시기
산층층이라는 이름은 꽃이 피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가지 끝에 꽃이 층으로 뭉쳐 피고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산층층이'라고 불린다.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분홍빛을 띤 흰색 꽃들이 층층으로 돌려 피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꽃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핀다. 입술 모양의 꽃으로 길이는 8mm 정도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길이 6~8mm로 짧은 털이 있다. 화관 겉에는 잔털이 있고 길이는 8~12mm다. 같은 꿀풀과 식물인 층층이꽃에 비해 꽃이 작으며 개수도 적게 핀다.
열매는 소견과로 둥글며 꽃받침 속에 싸여 있다. 8~9월에 익는다. 전체적으로 짧은 털이 있으며 녹색을 띠고 붉은빛이 돌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식용과 약용의 이중 효과
산층층이는 봄철 어린싹을 나물로 먹는다.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지금도 나물로 이용할 수 있다. 어린잎과 줄기를 데쳐서 무침이나 볶음, 국거리로 활용한다. 흔하게 구할 수 있어 산나물로 사랑받아왔다.
잎과 줄기를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한다. 향긋한 향과 함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찬 날씨에 마시면 몸을 데워주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풍채 또는 웅담초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고 독성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조혈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심혈관 건강에 좋다고 전해진다.
산층층이에는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또한 카복실산, 페놀성 물질, 당류, 단백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여겨진다.
혈액 생성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각종 염증과 피부 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 알레르기 피부염, 급성결막염, 급성담낭염, 간염, 장염, 이질, 유선염 등에 효능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뿌리는 찧어서 옴의 치료약으로 쓴다는 민간요법도 있지만 정확한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하루에 10~15g 정도를 달여서 복용한다.
산층층이는 우리 산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봄철 새순은 나물로, 여름철 꽃은 관상용으로, 가을철 전초는 약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식물이다. 다만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