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신기하다” 1m 수로서 발견된 오직 한국에서만 사는 토종 물고기
2025-06-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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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1m 남짓한 수로에서 건져올린 한국 토종 민물고기
지금 시즌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감을 지닌 물고기
“도랑 같은 좁은 수로에서 낚시를 하니 황홀한 녀석이 잡혔다!!!”

최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한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 속에서 유튜버는 도로 옆 작은 지류, 폭 1m 남짓한 수로에서 ‘상상도 못한’ 한국 토종 민물고기를 연이어 포획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영상의 제목은 “도랑 같은 좁은 수로에서 낚시를 하니 황홀한 녀석이 잡혔다!!!”다. 유튜버는 “오랜만에 소물낚시를 하러 근처 하천에 다녀왔다”며 “딱 이맘때쯤 볼 수 있는 화려한 녀석을 만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소물낚시는 말 그대로 작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낚시다. 유튜버는 “바야흐로 소물낚시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장비도 작고 대상 어종도 작아서 굉장히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낚시의 대상 어종은 납자루아과. 유튜버는 “혼인색이 올라온 납자루아과 어종은 발색이 매우 화려하다”며 “지금 시즌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감을 지닌 물고기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깊은 하천이 아닌 좁은 지류, 즉 도랑처럼 생긴 수로를 선택했다. 납자루아과 어종들이 천적을 피해 수류가 약한 수변부를 선호한다는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낚시대를 던지자마자 ‘그 녀석’이 잡혔다.

“이 색깔 실화냐”…각시붕어 등장에 현장 감탄
첫 번째로 낚인 어종은 각시붕어 수컷. 유튜버는 “색깔이 정말 예쁘다. 배면 색깔이 거의 고추장이다. 햇빛을 받으면 발색이 훨씬 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바로 지금 시즌에만 관찰할 수 있는 납자루아과의 아름다운 혼인색”이라며 연신 감탄했다.
이후 낚시 과정에서는 참붕어, 각시붕어 암컷, 피라미, 흰줄납줄개 등 다양한 토종 어종이 잇따라 등장했다. 유튜버는 각시붕어와 흰줄납줄개를 구별하는 팁도 전했다. “배면이 오렌지빛을 띠면 각시붕어고, 파스텔톤 혼인색을 띠면 흰줄납줄개”라고 했다.
시청자 반응 “열대어 뺨치는 토종 물고기 미모”
해당 영상에는 “진짜 신기하다”, “눈호강 제대로 했다”, “우리 토종 물고기들 너무 아름답다”, “이런 곳은 보호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각시붕어의 발색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혼인색이 예술이다”, “열대어보다 더 예쁘다”, “꽃붕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네요”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어릴 적 시골 개울에서 각시붕어를 본 기억을 떠올리는 댓글도 많았다. “어릴 때 잡아서 논에 풀어주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보기 힘든 어종이라 더 반갑다”는 감성적인 반응도 눈에 띄었다.

각시붕어, 알고 보면 더 특별한 ‘한국 고유종’
각시붕어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수계의 하천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납자루과납줄개속에 속하는 담수어다. 몸체는 옆으로 납작하지만 체고는 높지 않으며, 체형은 긴 난원형이다.
주둥이 아래쪽에 작은 입을 가지고 있고 수염은 없다. 눈은 머리 옆면 중앙보다 다소 위에 위치한다. 일반적인 붕어나 버들붕어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생물학적으로는 꽤 먼 관계다.
각시붕어는 수초가 많은 얕은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서식하며, 산란기는 5~6월로 조개의 새강 속에 알을 낳는 독특한 산란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 시기 수컷은 혼인색으로 선명한 선홍색 띠와 황금빛 무늬를 띠며,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성체가 되어도 크기는 엄지손가락 정도로 작아 귀여움을 더하며, 푸른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 때문에 ‘꽃붕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좁디좁은 수로 한가운데서 꽃처럼 피어난 물고기 한 마리. 한국 자연 속 ‘숨은 보석’ 각시붕어는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낚싯대 끝에서 또 하나의 감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