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면 포상금 드려요…전세계 사실상 두 마리 남았다는 '멸종 위기종'
2025-06-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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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대왕자라 찾으면 1900만원 포상금 논란
중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거북을 찾는 조건으로 포상금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비영리단체 ‘멸종위기종 보호기금’이 양쯔강대왕자라를 발견한 이에게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양쯔강대왕자라는 지구상에 단 두 마리의 수컷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한 마리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동물원에 있으며, 다른 한 마리는 베트남의 한 호수에 서식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이 거북을 ‘영물’로 여긴다.
과거 양쯔강과 훙허강 유역, 타이후 호수 등에 널리 분포했던 이 거북은 현재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체 측은 일부 개체가 아직 야생에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찰 주변 연못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포상금 도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후이성 황산대학교 뤼순칭 교수는 “포상금이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데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높은 금액이 일반인의 무분별한 포획 시도로 이어질 수 있고,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유해한 방식으로 거북을 다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 마지막으로 공식 확인된 야생 양쯔강대왕자라는 1998년 윈난성의 한 시골 시장에서 불법 포획된 개체였다. 이후 당국이 해당 개체를 방사했지만,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쑤저우동물원에 남아 있는 개체는 생식기에 손상을 입은 상태다. 2019년에는 유일하게 존재하던 암컷이 인공수정을 시도하던 중 마취 상태에서 폐사했다. 이로 인해 번식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고, 현재 남은 두 마리의 수컷이 인류가 알고 있는 마지막 개체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