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기아 다 아니다…10년 만에 '7연승' 달성해 난리 난 뜻밖의 팀
2025-06-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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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상대로 '스윕' 가져가
무려 10년 만에 '7연승' 달성 기록을 세워 주목받는 팀이 있다.
바로 한때 왕조 시절의 주인공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이야기다.
삼성이 10년 만에 7연승을 달성하며 리그 상위권을 향한 강한 반등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 초만해도 8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의 상승세는 예상을 깨는 행보다. 지난달 30일~1일까지 삼성은 잠실에서 1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7연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2일 기준 3위 롯데를 단숨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4위에 올라섰다. 2위 한화와는 2.5경기, 선두 LG와는 4경기 차다.
삼성의 7연승은 2015년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기록한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장타 없이도 승리를 이뤘다. 시즌 홈런 62개로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는 팀이지만, 7연승 기간에 터진 홈런은 고작 3개. 이는 오히려 팀 타선의 응집력과 마운드의 안정감을 증명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은 팀 타율 0.285를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역시 2.43으로 리그 최상위권 수준을 자랑했다.
1일 경기에서 삼성은 8회초 투아웃까지 3:4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하지만 양도근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대타 김태훈이 LG 투수 박명근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주장 구자욱의 집중력 있는 타격도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는 LG와의 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점이 아쉬운 경기 흐름 속에서 터진 그의 타점은 승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됐고, 팀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삼성은 오는 3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의 첫 경기를 잡으면, 삼성은 2014년 5월 이후 11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2014년 5월에는 한화,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11연승(1무 포함)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해였다. 이번 SSG전이 향후 시즌 판도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SG 역시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현재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5위 kt와는 반 경기 차, 삼성과는 단 1경기 차이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서도 중위권을 꾸준히 지켜내고 있는 점에서 팀 저력이 살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정은 단 1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KBO 사상 최초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과 SSG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3승 1무 2패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인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1승 1무 1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이번 3연전 역시 순위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양 팀 모두에게 있어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중요한 승부다.

삼성의 기세와 달리, 롯데는 주춤한 모양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흔들리고 있다. 5월 초반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과 타선 집중력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최근에는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선발진의 붕괴가 겹치며 주춤하고 있다. 롯데는 현재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안방 사직으로 불러들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해 롯데는 키움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둔 바 있어, 상대 전적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키움은 최근 두산을 상대로 1:0 승리를 두 경기 연속 기록하며 간신히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무려 35일 만의 연승이다. 롯데를 상대로 전패했던 기억을 지우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LG는 삼성에게 당한 충격의 3연패 이후 창원에서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대전에서 kt를 상대하고, 두산은 에이스 곽빈의 복귀와 함께 기아를 상대로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 이른바 '단군매치'로 불리는 두산-기아전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말에는 한화-기아(광주), LG-키움(고척), 롯데-두산(잠실), NC-삼성(대구), SSG-kt(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다시 순위 싸움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