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국, 싱가포르 여행 앞두고 있다면 더 조심하세요” (+질병청 경고)
2025-06-02 17:00
add remove print link
아시아 코로나 확산, 국내 유입 위험은?
여름철 대비 백신 접종, 언제 맞아야 할까?
코로나19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여름철 국내 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은 결국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접종은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되며, 대상자는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 입원·입소 중인 감염 취약군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접종이 여름철 재유행을 막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JN.1 계열로,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외 연구에서도 이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형들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5월 셋째 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97명으로, 그 전주보다 3명 감소했다. 4주 연속 소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 유입 가능성, 특히 인접국에서의 확산세를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까지 약 4주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맞아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여행 시즌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위험군은 출국 전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화권 국가,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동네 병원이나 가까운 의원에서 바로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 접종 가능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인접 국가들에서의 확진자 증가 추세는 국내 유행의 전조일 수 있다”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께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예방접종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한동안 잠잠했던 이유는 백신과 면역력, 그리고 거리두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그 성질은 계속 변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변이에 대응하는 면역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지금처럼 해외 유입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전과 달리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병이다. 감염되었을 때의 피해를 생각하면, 사전 백신 접종은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대비책이다.
현재로선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늦기 전에 접종을 받는 걸 고려해볼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