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이재명에 대한 어떤 지지 선언도 한 적 없다"
2025-06-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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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조선일보에 공식 입장 밝혀와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MBC의 이메일 질의에 "한국의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가지거나 표명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로저스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송경호 평양과기대 교수(영국동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몇 년 전 잠깐 만난 폴 송(송 교수 영어 이름)이라는 사람이 부정확한 이야기를 퍼뜨렸다"며 "그가 왜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렸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조선일보에도 이메일을 보내 “이 후보에 대한 어떤 지지 선언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이재강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저스 회장이 작성했다는 이 후보 지지선언문을 발표했다.
지지 선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김 상임의장은 송 교수 글을 첨부하며 해명에 나섰다. 김 상임의장은 "한 신문사에서 짐 로저스 회장에게 통상적인 '지지'를 의미하는 영단어 'support'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을 포함한 'endorse'라는 민감한 단어를 사용해 입장이 위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게 바로 여론조작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짐 로저스는 '나는 누구도 지지한 적 없다. 이건 사기다'라고 했다"라고 전하며 '로저스 회장 지지 선언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이 후보 페이스북 글을 첨부했다.
김 후보는 또 "가짜 정치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가짜 평화, 가짜 경제, 가짜 민생으로 돌아온다"며 "6월 3일 진짜를 뽑아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국제적 망신"이라며 "유명인 명의를 도용한 투자 사기와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신나리 외신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로저스 회장 지지 선언 사기 사건은 단순한 허위 정보 유포를 넘어서는 문제"라며 "외국인 명의를 사적으로 도용해 허위 사실을 퍼뜨림으로써 국민의 공정한 판단을 왜곡하려 한 정치적 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냥 거짓말이 일상화돼 있다"며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이런 거짓말을 한단 말이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저 발표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이 있었다는데 맞는다면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한 것을 수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냥 이런 꾼들이 계속 등장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