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처·자식 3명 태워 바다로 돌진해 사망케 한 40대 가장 긴급 체포

2025-06-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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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 교사의 신고로 조사 시작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일가족 사망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4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역에서 목포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목포해양경찰서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 인근 해역에서 목포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목포해양경찰서

2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지 모 씨(49)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전날 오전 1시 12분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에서 승용차를 운전해 바다로 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차량에는 지 씨와 동갑인 아내, 그리고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동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아내와 아들 둘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은 2일 오후 8시 7분경 진도항에서 약 30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고, 차량 내부에서는 시신 3구가 수습됐다.

시신에 대한 정확한 신원 확인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시신이 지 씨의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 씨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홀로 빠져나와 육지로 올라온 뒤, 구조 요청이나 신고 등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주한 지 씨는 사건 발생 약 44시간 만인 2일 오후 9시 9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는 2일 오후 2시 36분경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인 지 군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 군은 광주 북구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경찰과 해경은 지 군과 가족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들의 마지막 위치가 진도항 인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지 씨에게 살인 또는 자살 방조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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