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명석했던 이낙연,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나”

2025-06-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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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동지였다가 현재는 대립각 세운 이낙연과 박지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의 입장을 밝혔다.

3일 오전 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고문의 전날 김 후보 지원 유세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습니까”라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김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낙연 고문과 박지원 의원은 과거 오랜 기간 민주당에서 활동한 원로 정치인으로, 정치적 동지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 고문이 최근 민주당을 이탈하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면서 두 인물 간 정치적 노선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 고문의 유세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17분간 발언이 이어졌고, 현장에서 욕설이 터져 나와 논란이 됐다”며, “정작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는 보도도 있었다. 누가 후보인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이명박(MB),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오늘 투표를 통해 과거로 보내야 한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이 고문은 해당 유세와 관련한 입장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 고문은 지난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 사법권까지 장악하게 된다"며 "이는 언론과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는 괴물 독재 국가의 출현"이라고 주장했다.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월 11일 오후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박지원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월 11일 오후 전남 해남군 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박지원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이 고문은 괴물 독재 출현을 경고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의회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갖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까지 잡게 되면 행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면 견제를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덕성과 절제의 부족이다. 이 고문은 "공교롭게도 후보를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에 그 범죄 혐의를 지우기 위해 법도 마음대로 고치고 검찰에 이어서 사법부까지 파괴하려 덤벼드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력은 성인군자의 판단도 흐리게 하는 마성이 있다. 하물며 덕성과 절제가 부족하다고 의심되는 사람이 절대권력을 갖게 되면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지난해 12월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은 국회의 해제 결의권이라는 견제 장치가 작동돼 2시간 33분 만에 국회의 해제 결의로 빨리 끝났다"며 "하지만 이번에 오게 될지도 모를 괴물 독재는 견제 장치가 마비된 상태이기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재명 씨가 엄청난 잘못을 해도 탄핵 안 된다는 얘기"라며 "탄핵도 안 되는 대통령을 출현시킬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이 후보의 대법관 증원 공약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대법관 숫자가 14명인데 3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은 현재의 대법관을 소수로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공교롭게도 베네수엘라 독재자 차베스가 했던 것과 똑같다. 증원 규모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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