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연속 적중… 대통령을 ‘기막히게’ 맞힌 동네는 여기입니다
2025-06-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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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 대선 민심의 진짜 바로미터

‘대통령 당선자 맞히는 동네’로 통하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가 제21대 대선에서도 족집게 본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지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8번의 대선에서 충북의 선택은 단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고, 그중에서도 청주 흥덕구의 민심은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3대 대선부터 20대 대선까지 8차례나 충북에서 득표 1위를 한 후보는 예외 없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다.
이처럼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에서도 '진짜 족집게'로 불리는 지역은 바로 청주 흥덕구다. 청주 흥덕구가 대한민국 대선 축소판인 이유는 연령별 인구 구조가 전국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신승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충북 득표율은 50.67%였다. 그중 청주 흥덕구에서는 48.13%를 기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47.50%)를 0.63%p 차이로 제쳤다. 윤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8.56%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7.83%로, 그 격차는 0.73%p였다.
19대 대선에서도 충북에서 38.61%를 얻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청주 흥덕구에서 문 후보는 43.4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35%를 득표했다. 전국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였다. 청주 흥덕구 격차는 23.14%p, 전국 격차는 17.05%p였다.
18대 대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51.55%로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청주 흥덕구에서도 50.80%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84%)를 1.96%p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득표율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전국 득표율 48.02%) 격차는 3.53%p로, 청주 흥덕구 차이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17대 대선에서도 청주 흥덕구에서 40.19%를 득표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2.09%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이 후보는 전국 득표율 48.67%로 정 후보(26.14%)를 22.53%p 차이로 압승했다.
16대 대선 또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전국 득표율 48.91%)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전국 득표율 46.58%)는 청주 흥덕구에서 각각 48.76%, 44.33%의 표를 가져갔다.
15대 대선에서도 청주 흥덕구 표 39.18%를 흡수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4.03%)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국 득표율은 김 후보 40.27%, 이 후보 38.74%였다.
14대 대선에서도 김영삼 자유민주당 후보는 청주 흥덕구에서 34.50%(전국 득표율 41.96%),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27.91%(전국 득표율 33.82%)의 표를 가져갔다.
13대 대선 역시 청주시 흥덕구 민심의 38.62%가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노 후보는 전국 득표율 36.64%로 최종 당선됐다. 노 후보와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전국 득표율 28.03%)의 격차는 8.61%p였는데, 청주 흥덕구에서 노 후보와 김 후보(30.89%)의 차이는 7.73%p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