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젓가락…구글 검색어로 본 '대선 키워드'
2025-06-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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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검색어 전쟁, 무엇이 관심을 끌었나?
대선 후보 키워드로 본 치열한 여론 경쟁
구글 검색 키워드로 이번 대선에서 화제가 된 말들을 살펴봤다.
3일 중앙일보는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을 바탕으로 지난 4월 7일부터 지난 1일까지 후보별 급상승 검색어를 2주 단위로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각 대선 후보를 둘러싼 주요 이슈들이 유권자 관심도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기 대선은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급박하게 시작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월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문수 후보는 이보다 앞선 8일 고용노동부 장관직에서 사퇴하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시기 네이버 검색량은 김 후보가 이 후보보다 더 많았다. 이 후보의 출마는 예견돼 있었던 반면, 김 후보의 출마 여부 자체가 주요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5월에 접어들면서 대선 구도는 더욱 뚜렷한 분기점을 맞았다. 이재명 후보는 5월 1일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이 시기의 급상승 검색어에는 ‘파기환송’, ‘상고심’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5월 7일 서울고법이 이 후보 재판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면서 사법 리스크 관련 키워드는 줄어들었고, 대신 ‘호텔 경제론’과 같은 정책 관련 단어가 관심을 모았다. 이는 5월 18일 첫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를 비판하면서 다시 화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5월 3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같은 시기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논의가 불거졌고, 관련 검색어도 급상승했다.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 신청(7일), 공개 단일화 협상(8일), 가처분 기각(9일), 당원투표 부결(10일) 등 단일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5월 3일부터 17일까지의 기간 동안 네이버 기준 검색량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분석 기간(4월 7일~6월 1일) 동안 김 후보 관련 검색어 1위는 ‘김문수 공약’, 2위는 ‘단일화’로 나타났다.
이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5월 하순에는 ‘이준석 김문수 사퇴’가 검색어로 급상승했다.

이준석 후보는 상대적으로 검색어 주목도가 낮았으나, 5월 27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장남과 관련된 ‘젓가락’ 발언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발언 이후 이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관련 키워드가 검색어에 올랐고, 이준석 후보의 검색량은 5월 29일 정점을 찍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5월 30일 “표현의 수위로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세 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5월 5일부터 18일까지의 검색어 분석에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관련 검색어 목록에 ‘권영국’이 공통적으로 포함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