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3색 선거 방송... 각 방송사만의 특징 눈길

2025-06-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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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수치 전달을 넘어 기술과 창의력 동원한 시각적 요소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지상파 방송 3사는 개표방송에서 각기 다른 전략과 시각적 연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방송사들은 단순한 수치 전달을 넘어 기술과 창의력을 동원한 시각적 요소와 구성으로 선거의 긴장감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KBS 대선 개표방송 / KBS1
KBS 대선 개표방송 / KBS1

KBS1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출구조사 결과와 예상 득표율을 전달할 때는 후보들의 단정한 사진을 중심으로, 정당을 상징하는 색상을 배경으로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화면을 구성했다. 메인 스튜디오에는 대형 LED 벽과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다양한 그래픽 자료를 보여줬고,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는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MIN) 대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전문가들이 출연해 접전 지역의 판세를 분석했다.

이어 화려한 시각 효과보다는 지역, 연령, 성별 등 세분화된 유권자 분석을 중심으로 뉴스를 구성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국 개표소,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자택까지 연결해 현장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특히 종로구 의정부지 역사 유적광장에는 ‘K-큐브’라는 특설 스튜디오를, 송파구 석촌호수에는 구형 LED 디스플레이 ‘K-스피어’를 설치해 현장감 있는 방송을 연출했다.

MBC 대선 개표방송 / MBC
MBC 대선 개표방송 / MBC

MBC는 대규모 LED와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4면 스크린에서 6면 스크린으로 확장한 공간은 입체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했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도 눈에 띄었다. 이 영상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장면과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하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연출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지역별 투표율을 전할 때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담은 일러스트를 활용했고, 출구조사 결과를 소개할 때는 스피드클라이밍 선수들이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배경으로 사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초고화질 일인칭 시점(FPV) 드론 촬영 영상도 삽입돼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SBS 대선 개표방송 / SBS
SBS 대선 개표방송 / SBS

SBS는 특유의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선거방송 캐릭터 ‘투표로’를 활용해 지역별 특성을 살린 시각 자료를 선보였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는 후보들이 음악에 맞춰 스피닝 자전거를 타며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후보들이 체육복을 입고 전통놀이를 하는 장면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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