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김문수 격차 12%p라더니... 출구조사 수치, 왜 적중 못했을까
2025-06-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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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빗나간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당선인은 김문수 후보를 두 자릿수로 앞설 거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이보다 차이가 작았다. 실제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던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다른 결과다.
4일 방송계에 따르면 전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는 이 당선인의 득표율을 51.7%로 잡았지만, 실제 최종 결과는 49.42%였다. 출구조사 예측보다 2.28%p 낮은 수치다.
반면 방송 3사는 김 후보의 득표율을 39.3%로 예측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41.15%로 나타나 1.85%p 높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예측 득표율 격차는 12.4%p였으나, 실제 득표율 차이는8.27%p로 4.13%p 좁혀졌다. 4.13%p는 유효투표 수 기준 144만여표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역별 예측도 일부 빗나갔다. 대표적으로 울산과 강원 지역에서는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결과는 김 후보가 승리했다.
이같은 괴리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이번 사전투표율이 결과 예측을 어렵게 했을 수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깜깜이' 데이터가 늘어나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구조사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대신 사전투표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뒤 본투표일 실시한 출구조사를 보정하게 되는데 사전투표 여론조사 결과와 본투표 결과 차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분명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의 표심에 차이가 있을 텐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투표율만을 콕 집어 '주범'이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36.93%로, 이번(34.74%)보다 2.19%p 높았다.
그럼에도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맞췄다. 윤석열 당선인의 출구조사 득표율과 실제 득표율 차이도 0.16%p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전화 조사를 통한 보정작업도 거쳤다.
결국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보수'가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층이 의견 밝히기를 꺼렸을 가능성이 있다. 보통 선거에서 '열세'라고 판단한 정당의 지지자들이 의사 표현을 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