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 대통령 '비빔밥 오찬' 종료…용산 대통령실로 이동
2025-06-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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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화합, 한 그릇에 담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국회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업무에 돌입했다. 오찬은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여야 주요 정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포함해 광범위한 정치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날 오찬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상차림에 담긴 의미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었다.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재료를 사용해 지역과 세대, 계층의 다양성을 상징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이 상차림처럼 다양한 의견이 모두 다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양보할 건 하고 타협하겠다”며, "정치가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저부터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혼자 100% 취할 수는 없다.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길 소망한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특히 참석한 야당 대표들에게는 “자주 뵙길 바란다. 잘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비빔밥의 상징성과 관련한 유쾌한 반응도 나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빔밥에 육회가 꼭 들어가면 유쾌한 정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통합은 진영 간의 골을 메우는 데 달렸다”며 “권력을 가진 쪽에서 상대의 우려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는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여당이 추진 중인 법안들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그는 “비례적 대표성을 인정하고 상생을 모색한다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대법관 증원 문제는 삼권분립에 관련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은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대통령으로서의 집무를 이어간다. 취임 첫날부터 정치권 전반에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던진 이 대통령은 향후 여야 간 소통을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