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민주당 인사가 "이준석이 대선 최대 수혜자" 단언한 이유
2025-06-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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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도 굉장히 선전한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21대 대선에서 8.34%를 득표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해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 중의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4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3후보가 완주하는 게 쉽지 않고, 특히 8%대 이상의 득표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라며 "그런 점에서 본인은 물론 10%대 돌파를 꿈꿨겠지만 이 정도도 굉장히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마지막에 TV 토론회에서 큰 실수가 없었으면 10% 가깝게 득표했을 거라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한번 곰곰이 본인의 부족한 점도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3차 TV 토론회 발언이 결정적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는 분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정계 개편과 이 후보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소위 말하면 합리적인 보수들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을 한다고면 당연히 이 후보하고 여러 가지 연대 연합이 논의될 것"이라며 "하지만 친윤 의원들이 그냥 그대로 주도권을 쥐고 간다면 이 후보가 합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 후보가 적어도 9%대에 가까운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멀리 보면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은 앞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41.15%를 득표한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지형으로 보면 보수 유권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사실은 되게 왜소한 득표율"이라며 "원래 40% 중반 정도는 너끈히 달성해야 되는데 보수조차 총결집을 못 시켰다"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김 후보 선거 전략에 대해 "초반에 이미 보수를 총결집하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 전통적인 보수 정치 세력의 선거 기법이었는데 마지막까지도 결국은 내부 단속에만 열중한 걸 보면 굉장히 큰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혹은 전광훈 목사와 같은 극우 세력과 단절을 했어야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마지막까지도 우유부단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우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49.42%를 득표한 데 대해선 "민주당 계열 후보 중에서는 역대 최다 득표"라며 "50%다, 58%다 말하는 것은 책상에서의 숫자놀음 같은 거고 이 정도도 어마어마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계엄령으로 시작된 내란 사태를 완전히 종식하자는 국민의 열망이 반영됐다"며 "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완벽한 심판이지만 심판만으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면서 “압도적인 표차는 가장 일 잘할 사람이 이 대통령이라는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햤다.
그는 이 대통령이 부울경 지역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부울경에서 40%대 득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이 대통령 득표는 역대 최다라는 기록을 계속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샤이보수’ 현상에 대해서는 "샤이보수가 5%에서 5.5%포인트(p) 정도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본다"며 "공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면 14~15%p까지 차이가 났지 않나. 그런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걸 그게 한 5%p 정도 된다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 위원장은 투표일이 79.4%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보수 쪽에서 총결집했다"며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어떤 형태로든 민주주의가 되게 성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결과적으로는 보면 굉장히 완벽한 선택을 했다"며 "보수도 섭섭지 않고 진보 진영도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