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컴퓨터도, 프린터도 없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 눈길
2025-06-04 14:52
add remove print link
인선 발표 직전 직접 소감 남긴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나선 자리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현 상태를 거침없이 묘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오후 주요 참모 및 내각 인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도중 이 대통령은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더라.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해당 발언 직후 이 대통령은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겠다”며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 내용을 차례로 발표했다.
먼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의 수석 최고위원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국제적 감각, 정치적 조율 능력을 두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내각, 국회를 잇는 조정자로서 민생 회복과 통합의 정치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이 있다”며 “대외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은 7090세대의 첫 비서실장이며,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실을 만들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참모들과 격 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인물이며, 국민과 대화하는 브릿지형 리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대통령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위 실장은 외교안보 공약 설계 경험이 있는 전문가이며, 육군 대장 출신인 황 처장은 군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 경호’를 실현할 인물로 평가됐다.
특히 경호처장을 임명하며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을 너무 막지 않으면 좋겠다”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대통령실 운영 의지도 밝혔다. 그는 “출근길에 너무 불편하고, 사실은 좋지 않았다”고 말해 권위주의적 의전 문화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새 대변인으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을 소개하며 “정책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력이 깊고, 논리력과 문화 감수성을 두루 갖춘 인재”라며 대통령실과 국민, 언론 사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