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글로벌 자산운영사, 비트코인 자금 회수 후 이더리움에 대거 투자 (분석)
2025-06-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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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긍정 게시물, 비트코인 2배 이상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Ethereum)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BTC·Bitcoin)에서 자금을 회수한 뒤 이더리움에 대거 투자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이더리움 쪽으로 쏠리고 있다.
AMB크립토 등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만 약 1억 8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이 자금은 모두 이더리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수한 이더리움은 약 3만 개 규모로, 시가로는 약 7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이더리움 스테이킹(staking) 승인 가능성을 선반영한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또 이더리움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다음 주도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도 이더리움에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이더리움에 대한 긍정적 게시물 수는 부정적 게시물의 약 3배에 달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 비율이 1.3대 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흐름은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약 1만 3478개의 ETH를 매집한 한 이더리움 고래는 최근 2주 동안 바이낸스(Binance)로 1만 개의 ETH를 전송하며 일부 물량을 처분했다.
해당 물량은 약 2455만 달러 규모이지만, 이는 단순한 손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리밸런싱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고래는 여전히 3478개의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손실은 약 1566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승인과 관련한 루머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투자 수요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은 기술적 기대와 제도적 변화, 시장 심리라는 세 가지 축에서 동시에 긍정적 신호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대규모 자금 이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며, 이는 이더리움이 디지털 자산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