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이 암호화폐(코인) 리플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감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
2025-06-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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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 XRP 자금 유출 2주 연속 지속
리플사(Ripple)사의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엑스알피) 가격이 전일 대비 2% 가까이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한국 시각) 오후 9시 XRP 가격은 전일 대비 1.67% 오른 2.2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 기관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의 XRP 자금 유출은 2주 연속 지속됐다.
구체적으로 최근 한 주 동안의 유출 규모는 2820만 달러에 달했지만, XRP는 강한 지지선을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XRP가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디지털 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 계획에 XRP를 포함시킨 바 있다. 이는 XRP에 대한 제도권 내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당 자산이 향후 디지털 결제 인프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해 준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2.190~2.195달러 구간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저항선은 2.284달러로 확인된다.
리플사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RLUSD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XRP 원장 상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생태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최고경영자는 최근 서클(Circle)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리플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히든 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며 탈중앙금융과 기존 금융 간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토큰화된 부동산 프로젝트를 실험 중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실물 자산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실물 기반 자산과의 연결을 꾀하는 것으로, 리플사의 사업 전략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는 여전히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로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적 지표와 펀더멘털 모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가격 흐름은 글로벌 정세와 정책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