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인생 영화' 중 유일한 한국영화는...

2025-06-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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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신춘문예 3편 동시 당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평론가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꼽은 인생 영화들이 네티즌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강 대변인을 초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영화·문학평론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1년여 만에 청와대 핵심 요직을 맡게 된 강 대변인은 문화예술계와 정치계를 아우르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강 대변인은 1975년 12월 1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영외국어고 독일어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0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학위를, 2006년 2월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강 대변인은 2005년 문단과 영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동아일보 영화평론 부문,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평론 부문에서 모두 입상하며 신춘문예 3관왕에 올랐다. 한 해에 서로 다른 분야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드문 사례다. 강 대변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고 넓은 안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위 취득 후 강 대변인은 교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려대 한국어문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를 거쳐 강남대 글로벌인재대학 글로벌문화학부 한영문화콘텐츠전공 교수로 재직했다.

언론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경향신문에서 '강유정의 영화로 세상읽기'를 10년간 연재했으며,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KBS 1라디오 ‘강유정의 영화관’, KBS ‘박은영 강유정의 무비부비’, EBS ‘시네마 천국’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TBS 유튜브 채널 '국회 앞 유정다방' 진행을 맡았고, 노무현재단의 ‘알릴레오’에도 출연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THE 살롱’ 코너에도 출연했다.

강 대변인은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주요 저작으로는 '시네마토피아', '영화 글쓰기 강의', '죽음은 예술이 된다', '타인을 앓다', '오이디푸스의 숲', '스무 살 영화관',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등이 있다. 영화팬들 사이에서 글을 잘 쓰느는 평론가로 유명하다.

영화에 대한 그의 깊은 애정은 인생 영화 선정에서도 드러난다. 강 대변인이 가장 좋아하는 인생의 영화 4편으로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조엘·에단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꼽았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이다. 중년의 완숙한 사랑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의미한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서로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게 된 주모운(양조위)과 소려진(장만옥)이 만나면서 시작되는 미묘한 감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냥꾼이 시체와 함께 숨겨진 200만 달러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폭력과 대혼란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맥 매카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 영화는 현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도덕적 혼란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시 브롤린 등이 출연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다.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작품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IT기업 CEO 박 사장(이선균) 가족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계층 간의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신랄하게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피아니스트'는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소설이 원작이다. 2001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어머니의 억압 속에서 살아온 주인공 에리카의 욕망의 충돌이 주제다. 인간의 내면 깊숙한 억압된 욕망과 심리를 치밀하게 탐구한다. 이자벨 위페르의 열연이 돋보인다.

강 대변인의 정치 입문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이뤄졌다.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문화예술계 후보로 비례 9번을 받았고, 선거 기간 중에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4번까지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 당선 후인 지난해 5월 7일 노종면·윤종군 의원과 함께 박찬대 원내대표단의 원내대변인에 선임됐다. 이후 게임 및 문화 관련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대표적으로 국제표준분류를 강제로 반영해야 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체계 관련 통계법의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지난 3월 7일에는 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출범에도 기여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9월 24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주목받았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결정들이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깊이 있는 질문을 이어갔고,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궁지로 몰아 축구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는 출판인의 밤 행사에 참여했다가 막 귀가한 상황이었다. 딸을 안아준 다음 남편과 함께 급히 국회로 향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촉구했다.

지난 4월 2일에는 한국디지털콘텐츠창작자협회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불법 사이트 뉴토끼 운영자를 상대로 한 창작자들의 집단소송 추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같은 달 11일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강 대변인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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