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취임식서 경호원끼리 몸싸움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영상)
2025-06-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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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는 이 대통령 부부 바로 뒤에서...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이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취임 선서를 위해 입장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 부부가 대기 중인 국회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려는 순간 이 대통령 뒤편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두 남성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검은색 넥타이를 맨 인물이 녹색 넥타이를 맨 인물의 이동을 저지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메라에 잡힌 장면에는 두 사람이 잠시 물리적으로 충돌한 뒤 대통령 부부가 앞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서로를 노려보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 언쟁하는 모습도 담겼다. 경호 인력 간의 불협화음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은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국가 주요 행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MBC는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신정부 출범 직후라는 특수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기존과 달리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출범했다. 이로 인해 대통령 경호 업무가 아직 완전히 일원화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대통령 당선 이후 일정 시점부터 경찰이 경호 업무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경호처가 공식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경찰이 여전히 대통령의 근접 경호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찰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선 후보 시기에 운용됐던 전담 경찰 경호대가 기존 경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접 경호는 경찰이 계속 맡지만 차량 이동 시의 기동 대형은 기존대로 경호처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조직이 동시에 경호에 나선 상황에서 현장에서의 혼선과 충돌이 빚어졌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에 대한 인사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아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경호 업무를 전적으로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이 대통령 생각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서 경호처 인력 일부가 개입돼 있었다는 의혹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경호처의 전면적인 임무 수행에 앞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호체계가 이원화된 채 운영되면서 취임식 현장에서도 실무자 간 갈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라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들 간의 명확한 역할 정립과 통합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