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대선 패배 후 행보... 아무리 봐도 뭔가 예사롭지 않다

2025-06-06 14:40

add remove print link

연일 언론 공개 일정 소화... 혹시 당권 염두에 둔 행보?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큰절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큰절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캠프 참모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후보는 대한민국의 발전은 호국 영령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말하고, 이들의 정신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다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현충원 방문 일정을 언론에 사전에 알렸다.

김 전 후보는 대선 이후 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당내 문제를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두고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충일 추념식에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뒤 김 전 후보의 현충원 참배 소식을 듣고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김 전 후보는 전날 여의도의 한 건물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자신이 대선에 떨어진 것으로 충분하며,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도 당 대표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직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당 대표는 “대통령처럼 의전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욕심낼 이유가 없고, 누구든지 맡을 사람이 맡아 제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일부 인사들이 당 대표 이야기를 꺼낸다”며 “이는 자리 다툼일 뿐이며 지금은 그럴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여당이 내란 특검법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여당이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당 해산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자리를 두고 다투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해단식이 아니라 구국의 출정식”이라며 “나는 죄인이다. 내가 뭐 하겠다는 건 맞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는 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와 외교 노선도 비판했다.

김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와 대외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정치적으로 깨끗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징역 4년 형을 확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반미운동의 시작이었다”며 “미국이 앞으로 굉장히 문제 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확실하게 이론적, 신념적으로 친북 학자”라고 평가하고, “반미 인사의 상징을 총리로 하고, 친북 인물을 국정원장으로 한다는 것은 이 정부가 어디로 갈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대북 송금 혐의로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언급하며 “주범은 (이재명 당시) 도지사고, 부지사는 종범”이라며 “이 대통령이 미국과 (외교)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려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전화를 안 받았다”며 “통화가 불발된 것 자체가 미국 관계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지금 기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노란봉투법”이라며 “기업을 못 하게 만드는 악법이고, 청년이 피해를 본다. 누군가는 이 법이 문제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선거에 패배한 건 패배한 것”이라며 “부정선거라고 아무리 외쳐도 증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 구호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내놓고 재판에서 이기면, 그때는 부정선거로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해단식에 이어“대선 패배에 대한 속죄의 큰절을 올리겠다”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큰절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