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겠나…" 장신영, 한 기자의 '질문'에 울컥
2025-06-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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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위기 딛고 일어선 배우의 새로운 도전
배우 장신영이 한 기자의 질문에 울컥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서 MBC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김진형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등이 출연한다. 장신영은 약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장신영은 블랙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기자는 먼저 김 PD에게 묻고 싶다면서 "주연 장신영 씨의 사생활 이슈가 있었는데 캐스팅에 고민 없었나. 지금도 여전히 사생활 이슈가 있는데, 드라마 보는 시청자들이 몰입에 방해되진 않을까 걱정 안 했나. 어떻게 출연이 이루어졌나. 그 과정을 말해달라"고 했다.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은 MBC 아나운서 임현주는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보실 거 같다"라는 멘트를 했다.
김 PD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인물들로 캐스팅하려고 했다. 1순위로 생각한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처음에 대본 받아서 읽을 때부터 장신영 씨 연기를 계속 봐왔었기 때문에 공백기가 길다고 해도 대사를 읽을 때마다 이미지가 떠올랐다. 캐스팅에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장신영은 "일단 감독님께서 이 역할을 주셔서 감사했다. 연기에 너무 목말라 있었다. 이런 기회가 와서 '최선을 다하자. 나만 잘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정말 죽어라 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마다 '이게 이 드라마의 마지막이구나. 내 연기의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정말 진심을 다해서 찍었다"라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보실 때 '저 친구가 정말 백설희에 빠져서 죽어라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뭐랄까..."라며 발언하다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장신영은 눈물을 꾹 참으며 "제 개인적인 것보다는 저희 드라마의 한 캐릭터와 저희 드라마의 내용으로 봐주시면 어떠실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신영은 2013년 드라마 '가시꽃'을 통해 만난 강경준과 5년 열애 끝에 2018년 재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장신영이 첫 결혼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2019년 낳은 둘째 아들을 두고 있다.
그러나 강경준이 지난해 12월 A 씨로부터 아내 B 씨와 불륜을 저지른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 상당의 위자료 소송을 당하면서 시청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A 씨는 강경준이 상간남으로 개입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인낙 결정이 나면서 위자료 소송이 종결됐다.
이후 장신영은 지난해 10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아무래도 저희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어떠한 입장 표명을 못하니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들리긴 했는데 많이 힘들었다. 특히 큰 아이가 잘못된 글을 보고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아이한테도 ‘일단 보지 말고 엄마만 보고 엄마 얘기만 들어줬으면 좋겠다’ 얘기를 했다. 저도 한동안은 아무 것도 보지 않았다. 그랬더니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더라”라고 고백했다.
먼저 남편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장신영은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저도 정신을 못 차렸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남편을 봤는데 정말 발가벗긴 것처럼 보이더라. 그게 또 한편으론 집사람으로서 보기가 힘들어서 대화를 했다. ‘내가 당신 손을 잡아 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냐’ 물으니 ‘염치없고 미안하고 할 말이 없지만 사죄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가정을 지켜낸 장신영은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자식들이었던 것 같다”며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