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익숙한 부항…'이런 사람'은 하지 마세요

2025-06-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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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치유법, 건강하게 접근하기

배우 이혜영이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몸까지 상했다.

지난 5일 이혜영은 자신의 등 사진을 공개햇는데, 부항 자국이 가득했다.

오랜 시간 앉아서 팔을 움직여야 하는 그림 작업 탓에 근육통이 생겨 부항을 사용한 걸로 보인다.

'피를 빼내야 개운하다?'… 부항,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받자

최근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 사이에서 부항 치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의원에서만 받던 부항을 이제는 가정용 기구로 직접 시도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할 때, 몸이 무겁고 순환이 안 되는 느낌이 들 때 부항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몸에 컵을 올려 자극하고, 피를 빼내며 생기는 자줏빛 원은 어떤 이들에게는 통증 완화의 증표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요법도 무턱대고 시도하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부작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부항은 어떻게 작용할까?

부항은 기원전부터 동양 의학에서 활용된 전통 치료법으로, 유리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컵을 피부에 밀착시켜 음압(진공 상태)을 만들고, 그 안에서 피와 기를 순환시켜 몸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겨진다. 이 음압 자극은 피부 아래의 혈류를 빠르게 증가시키며, 림프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정체된 기운과 혈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해서 ‘기혈순환 요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항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마른 부항으로, 컵을 이용해 피부에 자극을 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습식 부항이다. 습식 부항은 피부에 아주 가볍게 상처를 낸 후 컵을 올려 피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이 피는 ‘어혈’이라 불리며, 몸속에 정체돼 있는 탁한 혈액을 뽑아낸다는 개념에 근거한다.

부항의 효과는 무엇보다 '통증 완화'

많은 이들이 부항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통증 완화 효과 때문이다. 근육통, 어깨 결림, 요통, 무릎 통증 등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반복된 운동으로 몸이 무거운 사람들에게 피로 회복을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 촉진도 부항의 대표적인 효과 중 하나다. 음압 자극으로 인해 피부 주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그 부위에 혈류가 몰리면서 체내 순환이 개선되는 원리다. 실제로 부항 치료를 받은 뒤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나 개운함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부항이 긴장을 완화시키고 교감신경을 안정화해 스트레스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부항을 통해 면역력 향상, 감기 예방, 소화 기능 개선 등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몸속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전반적인 체내 기능이 조화롭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혜영 인스타그램
이혜영 인스타그램

피부 약하면 주의해야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부항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먼저, 피부가 약한 사람은 멍이 심하게 들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습식 부항은 상처 부위를 통한 세균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사용한 부항기는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하며, 출혈 부위를 방치하지 말고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 출혈 경향이 있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부항을 삼가야 한다. 이들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을 위험이 있다. 임신 중인 여성도 복부나 허리 부위에 부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부항 시술은 피부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오히려 만성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부항을 시도하는 것도 위험하다. 특히 가정용 부항기를 사용할 때는 자극 부위, 시술 시간, 압력 조절 등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잘못된 위치에 부항컵을 올리거나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혈관이 손상되거나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부항을 건강하게 받기 위한 팁

부항은 전문가의 손에서 받아야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가정에서 사용할 경우, 반드시 설명서를 숙지하고,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마른 부항은 자극이 비교적 적어 초보자도 시도하기 쉬우며, 습식 부항은 한의사나 관련 전문가의 지도 아래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항 자국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는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시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부항 자국은 며칠 안에 사라지지만, 피부에 따라 1~2주 이상 갈 수 있다. 시술 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시술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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