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입증한 한국 장애인사격, 창원 월드컵서 금빛 피날레
2025-06-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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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사격의 새 역사를 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2025년 창원에서 열린 장애인사격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대회를 압도적으로 제패했다.
이번 대회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간 진행되었으며, 세계 26개국에서 31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격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위는 금메달 6개를 획득한 인도가 차지했으며, 러시아와 이탈리아는 금메달 2개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진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세계적인 기량을 입증했다.
총 14명의 대표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이윤리, 박승우, 김정남, 이철재 등 복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이 다수였다. 이장호, 박세균, 서훈태 선수도 금메달 2개씩을 획득해 대표팀의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었다. 참가자 전원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세심한 배려는 각국 선수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숙소와 식사, 수송, 안전 대책까지 빈틈없이 준비되었으며, 현장에는 누구나 사격을 체험할 수 있는 ‘레이저 사격존’도 마련돼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한 레이저 사격 대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를 총괄한 문상필 조직위원장(대한장애인사격연맹 회장)은 “국제대회 운영의 모범을 보여준 대회”라고 평가하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2026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장애인사격연맹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간 훈련 협력 및 지도자 교류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대회 기간 중 타국에서 생일을 맞은 선수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회는 경기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창원 월드컵은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남긴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