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난다…10.5% 뚫고 8주 연속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5-06-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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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두고 최고 시청률 10.5%...전국 시청률 9.4%, 수도권 시청률 9.0% 달성
8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온 인기 한국 드라마가 오늘(7일) 최종회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그 정체는 바로 육성재, 김지연 주연의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이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귀궁' 15화는 순간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했으며, 전국 시청률 9.4%, 수도권 시청률 9.0%를 달성했다. 특히 금요일 전 채널 전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강력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15화에서는 강철이(육성재)와 여리(김지연)가 팔척귀(서도영) 천도에 실패한 후 마지막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정(김지훈)이 팔척귀에 사로잡혀 광기를 보이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는 중전(한소은)이 팔척귀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본격적인 복수 서사가 시작됐다. 중전의 죽음을 목격한 이정은 풍산(김상호)과 그 일당들에게 참수형을 명령하며 피의 복수에 나섰다. 강철이 역시 분노를 터뜨리며 풍산에게 "신의 벌전이 두렵지 않느냐"고 일갈했지만, 풍산은 오히려 여리의 죽음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편 여리는 강철이의 야광주를 소진하지 않고 팔척귀를 천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자신이 목숨을 걸고 화덕차사를 부르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강철이는 깊은 고뇌에 빠졌고, 가섭스님(이원종)으로부터 강철이의 결심을 전해 들은 여리 또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강철이가 영금(차청화)에게 건넨 위로의 말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인간은 하찮은 존재이고 때론 역겨운 짓도 한다만, 가끔 어여쁜 구석들도 있더구나. 그건, 너와 같은 어미들이 자식들을 어여삐 봐주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줬다.
드라마의 절정은 이정이 팔척귀에 완전히 빙의되면서 찾아왔다. 팔척귀는 이정의 의식을 장악한 채 100년 전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경험을 이정에게도 강요하겠다며 잔혹한 복수를 예고했다.

강철이와 여리는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강철이는 여리에게 볼끼(조선시대 방한 모자)를 선물하며 "여전히 넌 내가 아는 가장 어여쁜 인간이다. 해서, 나는 마음이 아프구나"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여리 역시 정월대보름 볏짚 앞에서 "혼자인 것이 너무도 지긋지긋해서, 함께 밥을 먹고 온기를 나눌 누군가가 생기길 간절히 바랐었다"고 고백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평온함도 잠시, 팔척귀에 빙의된 이정이 본격적인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중전의 죽음을 강철이와 여리 탓으로 돌리며 거짓 누명을 씌워 참형을 명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금위 군관 서재일(한민)이 이정의 이상 징후를 눈치채고 강철이와 여리, 원자(박재준)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대비(한수연) 또한 이정의 기이한 모습을 보고 그가 팔척귀에 빙의됐음을 직감했다. 강철이와 여리는 위험을 피해 최원우(안내상)의 집으로 몸을 숨겼고, 강철이는 인선(신슬기)에게 골담초 꽃을 요청하며 "내가 지키고 싶은 이를 지키기 위해선, 그 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팔척귀에 빙의된 이정이 자신의 아들인 원자까지 해치려 하는 참혹한 모습을 보였다. 대비의 기지로 원자는 서재일, 오상궁(최정인)과 함께 최원우의 집으로 대피했지만, 이정은 끝까지 추격해왔다. 강철이는 여리와 원자가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홀로 팔척귀와 맞서며 칼을 뽑아들었다.

대망의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귀궁'의 주연배우들은 드라마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명장면을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육성재는 "14화의 윤갑이 삼도천으로 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 장면에서 윤갑과 얽혀 있는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격정적으로 다가왔고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2화 속 강철이와 여리의 뒷마당 장면을 꼽으며 "여기서 두 사람의 대화가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당시 여리가 "(윤갑) 나리가 미치게 그립고 그리운데, 나리의 얼굴과 몸은 바로 여기 있는데 나리가 아니야. 내겐 가장 소중한 얼굴인데 그 안엔 내가 가장 증오하는 네가 자리하고 있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지훈은 "12화에서 팔척귀의 신당을 찾아간 이정의 독백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간 왕의 숨통을 조여온 온갖 위협과 그로 인한 공포감, 무력감 등 평생을 옥죄어 왔던 모든 일들이 팔척귀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고 반드시 맞서 싸워 이겨내겠다는, 왕이지만 한낱 인간으로서의 절규와 같은 다짐을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에 힘 입어 순항 중인 '귀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 평점 9.7점을 기록했으며, 방영 3주 차 기준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89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K-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스 '귀궁'은 오늘(7일) 밤 9시 50분 최종회가 방송된다. 강철이와 여리가 서로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들의 애달픈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