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트럼프와 첫 통화 성공적”

2025-06-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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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첫 국제 외교 무대 데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가한다고 대통령실이 7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참석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번째 다자간 국제 정상회의 무대로, 새 정부의 외교 역량을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noamgalai-Shutterstock.com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noamgalai-Shutterstock.com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G7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 G7 회의 참석으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국 회의 참석,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일본 회의 참석에 이은 것이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로 구성된 선진국 협의체로,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질서를 기반으로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핵심 포럼이다. 매년 의장국은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비회원국 중 영향력 있는 국가들을 초청해 확대회의를 진행하며, 한국은 G7 정회원국은 아니지만 의장국의 특별 초청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캐나다의 초청 시점과 관련해 "외교적 협의 과정에서 진행된 사안으로 구체적인 경위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식 초청을 받고 이에 응했으며, 오늘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 통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날 밤 10시부터 약 20분간 전화 회담을 진행했으며, 서로의 리더십에 대한 상호 존중과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한미동맹을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통화에 대해 "첫 통화로 정상 간 신뢰와 우애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10∼15분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돈독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통화였고 성공적으로 서로 친밀감을 확인한 통화였다"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통화 과정에서 양 정상은 공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 다 암살 위협 경험했던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동병상련처럼 고충 나누는 장면 있었다"고 부연해, 개인적 차원에서도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통화에서는 양국 간 관세 문제도 간략히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원칙적 합의에 초점을 맞췄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결과를 얻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 문제나 주한미군 관련 민감한 현안들은 이번 통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미국 방문에 초청하며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등의 형태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 직후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한미 정상이 만나는 일정은 관심이 많은 영역이다.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을 드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또한 방미 특사단 파견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관계자는 방미 특사단 파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계획은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밝힐 정도는 아니다"고 답해, 구체적인 준비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중국과 일본과의 정상 외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조율 중"이라고 전해, 주변국과의 균형 외교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대통령실은 언론 동행 정책의 변화도 예고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대폭 축소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를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MBC를 동행에서 배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로, 언론의 취재권 보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은 새 정부의 국제적 위상을 확립하고 주요국들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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