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미쳤는데...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꿰찬 19금 한국 드라마
2025-06-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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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원작의 19금 드라마, 공개 하루 만에 1위
19금 시청 등급의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공개 하루 만에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그 정체는 바로 소지섭 주연의 액션 느와르 '광장'이다. 지난 6일 오후 4시, 7부작 전편이 공개된 이 작품은 7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에서 정상을 꿰찼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굿보이', '미지의 서울', '당신의 맛', '노무사 노무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탄금',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귀궁',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순으로 집계됐다.
인기 웹툰 원작...완벽한 실사화 도전한 넷플릭스 '광장'
'광장'은 네이버 웹툰 작가 오세형(글)과 김균태(그림)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은 국내 누아르 웹툰 중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최성은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원작자분들이 먼저 작품을 시청하시고 감사하게도 축전을 보내주셨다. '광장' 각색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건 웹툰 속 비어 있는 행간을 채우자였는데, 원작자분들이 흥미롭게 봐주시고 만족감을 표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감독은 액션 시퀀스에 대한 연출 철학도 공개했다. "액션 이전에 남기준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 각기의 욕망과 감정이 있다. 이들이 어떤 동기로 이런 행위를 하는지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연출했다"며 "액션에 대한 것도 남기준의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 '남기준'의 감정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의 행위가 단지 물리적인 충돌로만 보일 수 있어, 그 감정들이 완벽히 공감되어야만 감정과 감정이 충돌할 때 그 결과물이 액션으로 표출되는 장면이 되길 신경 썼다"고 전했다.
드림 캐스팅의 완성...액션 장인 소지섭, 13년 만의 누아르 복귀
작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완벽한 캐스팅이다. 주인공 남기준 역의 소지섭은 원작 팬들이 가장 바라던 배우로, 캐스팅 확정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직을 떠났다가 동생의 죽음으로 복수에 나서는 인물을 연기하는 소지섭은 13년 만의 누아르 장르에 복귀해 주목받았다.
허준호(이주운 역), 안길강(구봉산 역), 이범수(심성원 역) 등 중견 배우들이 조직의 핵심 인물들을 맡아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공명(구준모 역)과 추영우(이금손 역)는 기존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공명은 그간 보여준 선량한 모습 대신 조직 후계자이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열등감 가득한 빌런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추영우 역시 조직 보스의 아들이면서 검사인 복잡한 처지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조한철(최성철 역), 차승원(차영도 역), 이준혁(남기석 역) 등도 특별출연 이상의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9세 이상 관람가에 걸맞은 강렬한 액션과 누아르적 매력...원작 팬들 반응은?
총 7부작으로 구성된 '광장'은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주는 남기준의 복수극을 그렸다. 11년 만에 조직 세계로 돌아온 그가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핵심 서사다.
작품은 무자비한 액션과 조직 간 권력 다툼을 선 굵게 표현하며 진한 누아르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좁은 복도와 계단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액션 시퀀스와 꼬챙이를 무기로 쓴 강렬한 장면들이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걸맞은 수위를 보여준다.
모든 회차가 50분을 넘지 않는 빠른 템포로 진행돼 몰입도를 높인 점도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원작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광장 결투신'이 1회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것으로 축소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지막 광장신이 왜 제목이 광장인지 설명해주는데 이걸 빼다니...", "광장신 없는 광장은 광장이 아니지... 차라리 다른 제목 쓰고 다른 드라마로 내놓으면 말 안 나오지. 진짜 내 인생 웹툰인데 화난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제일 화나는 건 이게 나왔으니 이제 다시 소지섭이 남기준 역을 맡은 진짜 원작 같은 광장이 나올 수 없다는 것... 캐스팅 잘해놓고 이게 무슨..."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외에도 "'광장'이라는 타이틀 빼고 나왔으면 그냥저냥 킬링타임용 느낌인데... 광장이란 이름을 담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았네요", "하 진짜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이렇게밖에 못 만드나...", "원작 본 사람은 욕이 나오고 안 본 사람은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 "배우 캐스팅은 좋은데 원작이랑 너무 다르네" 등 비판 섞인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원작 그림체와의 높은 싱크로율, 그리고 조직물 특유의 멋과 긴장감을 잘 살린 연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지섭의 액션 연기는 특유의 묵직함으로 호평받고 있으며, 야구 배트와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고난도 액션신을 실감 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 '광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