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사의 한탄 “민주당에 배울 점은 바로...”
2025-06-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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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이 대통령은 경쟁자도 등용해 후계 경쟁 유도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를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인사가 부러움을 표시하고 나섰다.
김병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이자 차기 대선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든 느낌을 적은 다음과 같은 글을 5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로 당내 경쟁 후보를 쳐내고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당 대표를 욕보여서 내쫓고, 입맛대로 당대표를 고르고 또 금세 자르고 자해 난동으로 점철된 지난 3년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행태다. 새로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내부 인재를 고루 내각에 등용하고 건전한 후계 경쟁을 유도해 당과 정부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인재를 키우고 동지로서 상호 존중하는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조직의 민주당과 권력자 1인에게만 충성하며 나머지는 배척하는 소모적이고 비타협적인 조직의 국민의힘. 민주당에 배울 점은 바로 여기다. 3년 전 우리가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당과 정부를 운영했다면….”
김 전 의원의 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의 내홍 사태를 언급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이 의원의 갈등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시작돼 윤석열 정부 출범 후까지 지속된 대표적인 보수 진영 내 권력투쟁이었다.
갈등의 핵심은 대선 전략과 공천권을 둘러싼 대립이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20~40대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세대포위론'을 내세웠고,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한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주장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반문 포괄주의' 전략을 선호했고, 측근들인 이른바 '윤핵관'들을 통해 공천권을 장악하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
갈등 과정에서 이 의원은 연일 SNS를 통해 ‘윤핵관’을 저격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결국 이 의원은 나중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성상납 의혹으로 징계를 받고 당에서 축출됐다. 당시 정치권은 윤 전 대통령 측과 친윤 핵심부가 이 의원을 사실상 성범죄자로 몰아 당대표에서 쫓아낸 것으로 봤다.
김 전 의원이 글에서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로 쳐냈다고 묘사한 당내 경쟁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으로, 입맛대로 고른 당대표는 김기현 전 대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