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버틴 후 반등세 보이는데... 채굴자들은 대규모 매도 중 (분석)

2025-06-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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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데이터에 매도 신호 강하게 나타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공개적 갈등으로 촉발된 시장 불안정 속에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 가격이 한때 10만 달러 선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 관련 이미지
가상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 관련 이미지

7일(한국 시각) 오후 9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50% 오른 10만 5500달러대에서 거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충격을 소화하는 중이지만,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는 매도 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소속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최근 발표한 온체인 분석 자료에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이체한 물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28일 사이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한 BTC 규모는 하루 기준 10억 달러를 넘겼으며, 이는 이전 시장 주기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같은 채굴자 이체 증가 현상은 일반적으로 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채굴자는 비트코인 생태계 내에서 주요 유동성 공급자다. 이들이 대규모로 거래소로 자산을 옮기는 경우 단기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과거에도 채굴자들의 대규모 출금이 이어진 직후 가격 하락이 발생한 사례가 존재한다. 특히 시장이 불안정할 때 그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크립토온체인은 채굴자 매도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가격 안정성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굴자들의 거래소 유입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시장 리스크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자 유입량이 증가하는 현상은 수익성 변화, 운영 부담, 또는 향후 가격 변화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같은 단기적인 매도 압력 증가와는 별개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최근 비트코인의 해시 리본(Hash Ribbons) 지표가 새로운 매수 신호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30일 이동평균과 60일 이동평균을 비교해 채굴자들의 스트레스 및 회복 단계를 분석하는 도구로, 과거에는 주요 저점이나 상승 전환 구간에서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데 활용돼 왔다.

해시 리본에서 매수 신호가 발생했다는 것은 채굴자들이 일시적인 항복 국면을 지나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 내 과잉 공급이 정리되고 보다 견고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중국의 2021년 채굴 금지와 같은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면, 이 지표는 장기 상승장을 앞두고 신뢰도 높은 지표로 평가받아 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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