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가 이 대통령에게 집중 투표한 전남 비하하며 뱉은 말

2025-06-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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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XX 났음”... 논란 확산하자 사과

유튜버 잡식공룡(왕수현) / 인스타그램
유튜버 잡식공룡(왕수현) / 인스타그램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집중적으로 표를 던진 전라도 지역을 비하한 유튜버 잡식공룡(왕수현)이 결국 계정을 삭제했다.

9일 오전 현재 잡식공룡의 인스타그램·유튜브 계정은 접속이 불가하다.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를 입력하면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클릭하신 링크가 잘못되었거나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잡식공룡은 대선 당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남 투표율과 함께 "전남 지랄 났음 ㅋㅋㅋㅋ"라고 쓴 타인의 글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화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89.04%,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7.26%였다.

그는 "전라도에서 80~90% 나오면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어. 여행이나 비자 받고 가면 될 듯. 나라 좀 나누자"라고 쓴 스레드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한 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잡식공룡은 대선 사흘 뒤인 지난 6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디엠과 댓글을 읽으며,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무지했고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다"라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월단체에 기부한 사실을 밝혔다. 5·18 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후원한 화면을 올리며 "기부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분명히 명심하고 있겠다. 다시는 이런 경솔한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겠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반응은 싸늘했다. "대충 기부하면 무마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광고주들의 피해 호소도 이어졌다. 라라스윗은 7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최근 자사 제품을 협찬한 유튜버의 콘텐츠와 관련하여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 "라라스윗은 어떠한 형태의 비하나 차별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논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유튜버의 과거 발언과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협찬을 진행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라면서 ”향후 협업 대상 선정 시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토끼다이닝과 목벌을 운영하는 방주현 대표는 "비싼 광고비를 내서 진행을 했는데 잡식공룡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라면서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라고 썼다.

또 "게재 요청 중지 및 광고비 전액 환불 요청을 카카오톡으로 (잡식공룡에게) 드렸지만 읽지도 않고 답장도 안 하고 있다"라며 "매장이 잘됐으면 좋겠어서 진짜 귀한 돈 맡겨서 광고를 집행했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나"라고 했다.

<잡식공룡이 올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잡식공룡입니다.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과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디엠과 댓글을 읽으며,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무지했고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었고, 한쪽의 말만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특정 표현이 비하 발언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사용했습니다.

앞으로는 말 한마디, 게시물 하나도 더 조심하고 책임감 있게 다가가겠습니다.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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