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 단숨에 장악…시청률 20% 돌파했다는 '한국 드라마'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방송 직후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은 20.9%를 기록, 주말 안방극장을 단숨에 장악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는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와 다섯 형제, 그리고 갑작스럽게 가장이 된 맏형수 마광숙(엄지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광숙은 오장수(이필모)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그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오장수는 양조장을 운영하며 집안의 장남 역할을 해왔다. 그의 동생 오천수(최대철)는 과거 증권사에서 팀장으로 일했지만, 2년 전 회사를 떠난 상태다. 오흥수(김동완)는 유명 아이돌 안무를 담당하는 안무팀장, 오범수(윤박)는 미국 유학 후 교수로 활동 중이며, 막내 오강수(이석기)는 해군특수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가업이 위기에 처하자 마광숙은 다니던 우체국을 그만두고 ‘독수리술도가’를 인수한다. 그녀는 오장수가 남긴 레시피를 떠올리며 신제품 ‘장광주’를 개발하고, 한동석(안재욱)이 운영하는 LX호텔에 막걸리를 납품하게 된다. 이후 한동석은 마광숙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시동생들의 반대로 마광숙은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을 찾는다. 이 모습을 본 한동석은 술도가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 제안했고, 두 사람은 이 문제로 다투게 된다. 마광숙은 집으로 돌아가고, 한동석은 그날 밤 술도가로 직접 찾아간다.

그는 “화내고 연락도 없어서 걱정됐다”고 말하지만, 마광숙은 “나는 회장님 부하 직원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한동석은 “그저 아플까 봐 한 말이었다”고 해명하지만, 마광숙은 술도가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결국 한동석은 “술도가 문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고, 두 사람은 화해하며 포옹으로 마무리한다.

한편 독고탁(최병모)이 아내 장미애(배해선)의 과거와 관련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독고탁이 장미애와 경쟁사 독수리술도가의 막내아들 오강수(이석기)의 친자 확인 결과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장미애가 오강수와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분노를 억누르며 결과 통지서를 그녀에게 내던진다. 그는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 어느 놈 씨냐"고 강하게 몰아붙인다.

이에 장미애는 “오강수의 아버지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다”며, “미혼모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 강수를 독수리술도가 앞에 놓고 떠났다”고 고백한다.

독고탁은 “그런 주제에 내 앞에서 처녀 행세를 했냐, 내가 몰랐으면 무덤까지 안고 갔을 거냐”고 다그치자, 장미애는 “맞다. 당신이나 세리한테 말해봤자 좋을 게 없었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받아친다.

그러자 독고탁은 분노를 폭발시키며 “입 닥쳐라. 어떤 변명을 해도 용서받지 못할 짓이다. 나 아주 지독하고 무서운 놈인 거 알지 않냐. 너도, 네 아들도 그냥 안 둬”라며 경고한 뒤 자리를 떠난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귀엽게 싸운다. 현실 연애같네", "유쾌하게 볼 수 있어 좋은 드라마다", "시동생들에 전처에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다. 일부러 저러는건가", "오랜만에 사람 사는 이야기라서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주말 기다렸었는데 지난 주부터 내용이 삼천포로 빠진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전통 양조장을 배경으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