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선 보기만 해도 꺼리는데…한국에선 야식계의 왕으로 통한다는 '이것'
2025-06-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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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는 사랑받는 술안주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 반짝이는 불판 위에 올라간 ‘돼지껍데기’는 한국 야식 문화의 상징 중 하나다.

외국인들에겐 낯설고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술안주이자 스트레스 해소용 별미로 사랑받는다. 과거엔 흔히 먹던 음식이 아니었지만, 요즘은 프랜차이즈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다. 한국의 돼지껍데기 문화는 단순한 식문화를 넘어, ‘재발견된 음식’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 외국인 “도저히 못 먹겠다”…한국인은 “이게 별미야”
돼지껍데기를 처음 보는 외국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고무 같아 보여서 입에 넣기 어렵다", "비주얼이 너무 생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서양권에서는 동물의 내장이나 껍질 부위를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아, 거부감이 더욱 크다. 실제로 일부 유튜버나 SNS 인플루언서들의 한국 음식 체험 영상에서도 돼지껍데기는 종종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소개된다.

그러나 한국에선 얘기가 다르다. 껍데기를 바삭하게 구워 고소한 맛을 살리고, 쌈장이나 마늘, 쌈채소와 함께 먹는 방식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소주와 함께하면 야식계의 환상 궁합으로 손꼽힌다.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건강 정보까지 더해지며 젊은 층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는 전문점에서 프리미엄 껍데기를 내세우며 맛과 식감, 분위기까지 중시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 포장마차, 시장 음식에서 트렌디한 ‘미식’으로
한때 돼지껍데기는 시장통이나 포장마차에서 소박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심지어 일부는 "껍데기를 뭐하러 먹냐"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서울 강남이나 홍대, 성수동 등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지역에도 돼지껍데기 전문점이 즐비하다. 다양한 양념과 조리 방식,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비주얼 메뉴’까지 갖춘 곳들이 생겨나면서, 돼지껍데기는 ‘힙한 메뉴’로 자리잡았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트렌드에 맞춰, 돼지껍데기 배달 전문점도 인기다.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껍데기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며 접근성도 높아졌다. 껍데기에 청양고추나 매운 양념을 더한 '불껍데기'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야식으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