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캐릭터 같다…멸종위기라는 믿기 힘든 비주얼의 '이 동물'

2025-06-15 13:30

add remove print link

계절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신비로운 새

만화 캐릭터 같은 비주얼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새가 있다. 바로 '검은머리갈매기(학명 : Chroicocephalus saundersi)'다. 커다란 눈으로 합성 의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존하는 새다.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KBS 뉴스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KBS 뉴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의 성체 개체수는 약 14400마리로 추정되며 중국의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허베이성 등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중국 남부, 한국의 남양만, 베트남 북부 등에서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적은 수가 인천 영종도 등 매립지에서 번식하고 이들은 짱뚱어나 작은 게, 물고기 등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검은머리갈매기들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검은머리갈매기들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22년 12월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소형 무인기를 활용하여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 1천 456개 번식 쌍, 약 2천 900마리를 관찰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번식 쌍의 약 11%이며 이는 10마리 중 1마리꼴로 한국에서 번식하는 것이다.

이들은 몸길이 32~34cm 정도이며 갈매기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깃털 색은 옅은 푸른 색을 띤 회색이며 날개 끝은 검은색이지만 연속되지 않고 점점이 배열돼 있다. 아랫면은 모두 흰색, 다리는 붉은색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보통 수십 개체가 한 무리를 형성하며 대집단 행동 시에는 수백 개체 단위로도 움직이는 걸로 관찰된 바 있다.

하얀 머리의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하얀 머리의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 새의 특이한 점은 여름과 겨울에 머리 깃 색이 다르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머리가 하얘 여느 새들과 다른 바가 없어 보이지만 여름에 머리가 검은색으로 변하며 만화 캐릭터 같은 큰 눈의 비주얼을 갖게 된다. 이들의 번식기는 4~6월이며 알은 2~3개를 낳는다.

암수의 깃털 색은 비슷하며 수컷만 화려하게 변하는 새들과 달리 검은머리갈매기는 암수가 모두 모습이 변한다. 유튜브 크랩에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윤종민 박사에 따르면 짝이 없거나 교미를 못 한 개체들은 머리가 완전히 까매지지 않는다고 한다.

날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날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검은머리갈매기는 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보호되고 있다.

유튜브, 크랩 KLAB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