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

2025-06-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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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문제가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라면 제조사들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 한 개 가격이 2000원에 이른다는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이 놀라움을 표하며 물가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가 최근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며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그는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내각과 참모들에게 현황을 파악하고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회의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 상승 원인을 설명하며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나 라면 등 그동안 눌러놨던 품목들의 가격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닭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한두 달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잘못 대응하면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언급하며 공직자들의 책임감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인구가 5200만이니)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각별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장관들이 모든 것을 다 알기 어렵다"며 향후 회의에는 담당 차관, 실·국장, 과장 등 실무자들도 가능하면 함께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라면 가격은 최근 잇따라 인상됐다. 편의점 기준 2000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는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라면은 그동안 대표적인 저가 식품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제는 한 끼 식사로 삼기에도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온다.

라면 시장 1위인 농심엔 2000원짜리 제품이 없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봉지 기준 1000원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 더레드’는 1500원, ‘신라면 블랙’은 1900원에 팔린다. 용기면 중에선 ‘신라면 대컵’이 1500원, ‘신라면건면 대컵’이 1800원에 판매된다. ‘신라면 툼바’, ‘신라면 블랙’, ‘신라면 더레드’ 등 다른 용기면 제품도 대부분 18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오뚜기는 ‘참깨라면 대컵’과 ‘스낵면 대컵’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열치즈라면’, ‘진짬뽕 대컵’, ‘열튀김우동 대컵’ 등 일부 제품은 2000원에 판매 중이다. ‘마슐랭 마라샹궈’는 2300원, ‘빅컵누들’은 2500원에 달한다.

팔도는 ‘킹뚜껑 대컵’을 1800원에 판매한다.

삼양식품이 경우 기본 불닭라면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1250원, ‘까르보불닭볶음면’은 1700원, ‘불닭볶음탕면’은 1800원에 판매한다.

라면 가격 인상은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는 일반 라면을 매장에 따라 4500~5000원에 판다. 김치라면이나 떡라면의 가격은 5500원이 넘는다.

이재명 대통령ㅇ이 라면 한 개 가격이 2000원에 이른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표하며 물가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 연합뉴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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