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쫓을 때 썼는데…알고보니 향신료로 쓰기에 최고라는 '의외의 식재료'

2025-06-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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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비린내도 잡아주고 독특한 풍미 더해

생김새는 평범한 나뭇잎처럼 보이고 향은 독특하다. 입에 넣으면 혀끝이 찌릿한 느낌이 든다.

초피나무 열매 / alybaba-shutterstock.com
초피나무 열매 / alybaba-shutterstock.com

바로 '초피잎' 이야기다. 초피잎은 은 최근 일부 음식점과 농산물 직거래 시장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식재료다. 산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분과 향이 다르고 용도도 다르다. 주로 고기 요리와 곁들여 풍미를 더하는 데 쓰인다.

◈ 산 주변에서 흔하던 나뭇잎, 식탁 위로 올라오다

초피나무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 자생한다. 나뭇잎은 예전에는 민간에서 벌레를 쫓거나 국물 요리에 향을 넣는 용도로 사용됐다. 잎과 열매는 모두 식용 가능하며, 열매는 산초와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최근엔 잎, 즉 '초피순'이 고기와 곁들여 먹는 향신채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초피잎은 육류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독특한 풍미를 더해준다. 주로 소량만 요리할 때 사용한다. 일부 요리사는 초피잎을 절이거나 튀겨서 반찬이나 토핑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몇몇 한식당에서도 초피잎을 활용한 메뉴가 관찰된다. 생잎은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말려서 유통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엔 분말 형태도 등장했다.

◈ 얼얼한 감각과 강한 향…소량 사용이 기본

초피 나무 열매 / Sergey Denisenko-shutterstock.com
초피 나무 열매 / Sergey Denisenko-shutterstock.com

초피잎의 특징은 뚜렷한 향과 혀에 닿았을 때의 특유의 저릿한 감각이다. 산초나 중국 사천요리에 쓰이는 화자와 유사한 계열이지만, 비교적 향은 부드러운 편이다. 알칼로이드 계열의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항균 작용, 소화 기능 보조, 혈액 순환 개선 등의 효능이 언급된다. 위장이 약한 경우나 몸이 쉽게 차가워지는 체질에는 적당량 사용 시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위 점막이 민감한 사람은 과다 섭취 시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피 나무 열매 / ChWeiss-shutterstock.com
초피 나무 열매 / ChWeiss-shutterstock.com

초피잎은 대형 마트보다는 지역 시장이나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입 가능하다. 자생 식물인 만큼 일부 농가에서는 직접 재배 후 가공 유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미료나 샐러드용으로 소량 포장된 상품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중적인 유통망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초피잎은 아직 대중적인 재료는 아니지만, 새로운 향신채를 찾는 소비자와 셰프들 사이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식에 색다른 풍미를 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도해볼 만한 선택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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