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 예약이라더니…390만 원 와인 노쇼 사기 등장

2025-06-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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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만원 상당 와인 구매 요구

서울 용산경찰서는 대통령경호처를 사칭해 식당에 고가의 와인 구매를 요구한 남성에 대한 사기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한 음식점에 붙은 단체석 안내문. / 연합뉴스
서울 한 음식점에 붙은 단체석 안내문. /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남성이 서울 갈월동의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이 해당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라며, 약 20명이 함께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90만 원 상당의 고급 와인 2병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고, 현금으로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음식점 점주는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구매를 거절했다. 이후 남성은 아무런 추가 연락 없이 사라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실제 대통령 방문을 가장해 고가의 물품을 사기 목적으로 요구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피해 접수는 아직 없지만,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정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방식의 전화나 예약 요청을 받는 경우, 신분 확인 없이 금품 요구에 응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수영구의 한 고깃집에는 대통령선거 당일 구청 직원 명의로 단체 예약이 잡혔고, 당일 오전 “구청장이 방문할 예정이니 고급 와인을 준비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 음식점 에 단체예약 환영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 연합뉴스
한 음식점 에 단체예약 환영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부산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사기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수영구의 한 고깃집에는 대통령선거 당일 구청 직원 명의로 단체 예약이 잡혔고, 당일 오전 “구청장이 방문할 예정이니 고급 와인을 준비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병당 350만 원 상당의 와인을 요구했고, 해당 와인을 구할 수 없다 하자 와인 거래처까지 소개했다. 식당 주인이 해당 업체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와인 가격이 병당 35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을 구매하기 전 식당 주인은 선거 당일 투표를 위해 방문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려 했고, 해당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기임을 인지했다.

이와 같은 공무원 사칭 사기 사례는 수영구 일대에서만 최근 일주일 사이 7건이 접수됐다. 관할 구청은 반복되는 피해 사례에 대응해 관내 상인들에게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수법이 확인되고 있으며,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거로 이어진 사례는 드문 상황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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