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무려 4700만원짜리... 고급 참치보다 비싼 '수산물의 끝판왕'

2025-06-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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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수육과는 다르다... 기름이 굉장히 라이트하면서도 고소하다”

유명 일식 셰프이자 유튜버인 김민성이 한 마리에 수천만원짜리 식재료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밍크고래. 김민성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에서 “꿈을 이뤘다. 드디어 밍크고래를 샀다”라면서 밍크고래 해체 과정을 소개하고 밍크고래 고기 먹방을 진행했다.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김민성이 구입한 밍크고래는 삼천포 앞바다에서 그물에 우연히 잡힌 것이다. 잡힌 지 얼마 안 돼 신선한 고래였다. 무게는 3.5t, 크기는 4.9m. 가격은 무려 4700만원.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했다. 다른 지역에선 7000만원이 넘게 팔릴 수 있을 정도로 고래 상태가 신선했다.

김민성이 고용한 고래 해체사는 "일반 생선처럼 배쪽과 등쪽으로 나눠서 처리한다"며 "(잡힌 지 얼마 안 돼) 고기 상태가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김민성이 낙찰받은 밍크고래 / '일타쿠마' 유튜브
김민성이 낙찰받은 밍크고래 / '일타쿠마' 유튜브

해체 과정에서 생고기를 맛본 김민성은 밍크고래 고기 냄새에 대해 "냄새가 전혀 안 난다. 고기가 싱싱해서 내장 냄새도 안 날 것"이라며 "내장까지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최고로 신선하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래고기는 호불호가 갈리는 특유의 향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신선한 상태의 밍크고래 고기에서는 그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체 과정에서 나온 밍크고래는 약 1톤 분량이었다. 김민성은 “20kg 단위로 나눠 냉동 보관해 1, 2년간 요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살코기, 뱃살, 껍질 등 각 부위는 각각 고래회, 수육, 또는 다른 요리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신선한 고래를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위는 꼬리 부분이었다. 전문가는 "꼬리살이 고래의 제일 맛있는 부위"라며 "지방이 고소한 맛하고 살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냄새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비 부위에 대해선 "삶으면 살이 부드러워져 정말 맛있다"고 소개했다.

밍크고래 해체 과정은 영상의 주요 볼거리였다. 김민성은 고래 해체가 처음이라면서 전문가(해체사) 도움을 받아 신중히 작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래의 피부가 질기고 지방층이 단단해 칼이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고기의 밀도가 뼈 수준으로 단단하다며 소고기와는 다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해체사는 힘줄 때문에 해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고래고기를 삶아 직접 맛을 본 김민성과 동료들은 "냄새가 안 난다. 해초 향이 난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 "파인다이닝에서 파는 스테이크를 평양 냉면집에서 수육으로 만든 맛" 등의 반응을 내놨다.

김민성은 뱃살 부위에 대해선 "소고기 양지처럼 기름이 알알이 박혀 있다가 먹으면 쭉 터져 나온다", "기름이 육고기처럼 무겁지 않고 굉장히 라이트하다.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기름이다", "고래고기에서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정말 맛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돌고래 고기 먹방을 선보인 바 있는 김민성은 "돌고래에선 냄새가 났었는데 밍크고래 고기에선 아예 안 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겹살 수육과는 다르다. 기름이 굉장히 라이트하면서도 고소하다"라며 맛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밍크고래 고기 / '일타쿠마' 유튜브

밍크고래는 수염고래의 일종이다. 국제포경위원회(IWC)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8만 마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몸길이는 평균 7~10미터, 무게는 5~10톤에 이른다. 주로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 입안에 있는 수염판을 통해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한다. 김민성의 영상에서 언급된 ‘수염’이 바로 이 수염판을 가리킨다. 김민성은 “플라스틱 빗자루” 같다고 묘사했다.

한국에서는 밍크고래를 비롯한 고래류의 상업적 포획이 금지돼 있다.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 포경을 전면 금지한 뒤 한국에서도 고래 보호를 위해 엄격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조업 중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 즉 혼획된 고래는 유통이 허용된다.

김민성은 고래고기가 참치보다 무게당 가격이 비싸다면서 ‘수산물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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