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바람 느끼며 홀짝…여름밤 집에서 쉽게 만들어 즐기는 술

2025-06-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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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시원한 한 잔의 매력
무더운 여름, 당신을 반겨줄 인생술

무더운 여름밤, 가볍고 시원한 한 잔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다.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아닌, 조용한 집에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홀짝이는 술 한 잔.

여름 저녁의 이런 분위기에는 무겁고 도수가 센 술보다는 청량하고 향긋한 한 잔이 더 잘 어울린다. 특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여름밤의 분위기와 입맛 모두를 만족시키는,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와인 스프리처’다. 이름은 고급스럽지만 만드는 방법은 놀랄 만큼 간단하다. 차게 식힌 드라이 화이트 와인과 탄산수를 1대 1로 섞고,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와인과 탄산수를 부으면 끝이다. 여기에 라임이나 레몬 슬라이스를 띄우면 상큼한 향이 더해지고, 민트 잎을 곁들이면 청량감이 극대화된다. 와인의 풍미는 남기되, 탄산수가 주는 가벼움 덕분에 술에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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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과일을 활용한 ‘복숭아 모히또’도 좋은 선택이다. 전통적인 모히또는 럼을 베이스로 하지만, 집에서 만들 때는 소주나 화이트 와인으로 대체해도 손색없다. 복숭아를 얇게 썰어 잔에 담고, 설탕과 라임즙을 약간 넣은 뒤 가볍게 으깬다. 여기에 민트잎과 얼음을 넣고, 탄산수와 술을 붓는다. 향긋한 복숭아와 민트의 조합은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과일이 있다면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과일 막걸리다. 냉동 망고, 바나나, 딸기 등 원하는 과일을 블렌더에 넣고, 막걸리를 부어 곱게 간다. 여기에 꿀이나 요거트를 한 숟갈 넣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더해진다. 이 과일 막걸리는 마치 과일 셰이크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은근한 도수로 가볍게 취기를 올려준다. 얼음과 함께 곱게 갈면 더운 여름밤에 제격인 시원한 디저트 술이 된다.

좀 더 클래식한 방식으로는 하이볼이 있다. 위스키와 탄산수, 얼음만 있으면 완성되는 하이볼은 최근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집술’ 메뉴다. 위스키의 묵직한 향은 살리고, 탄산수로 희석해 도수를 낮춰 부담을 덜었다.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살짝 넣으면 향이 한층 풍부해진다. 위스키 대신 진을 넣어도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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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과일주에 관심이 있다면, 제철 과일을 담근 ‘청주’ 스타일의 과일주도 도전해볼 만하다. 잘 익은 오디, 매실, 복숭아 등을 깨끗이 손질한 뒤, 병에 담고 소주나 보드카를 부어 서늘한 곳에 2주 이상 숙성시키면 된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취향대로 단맛과 신맛을 조절할 수 있어 완성 후엔 더욱 특별한 여름 술이 된다.

무더운 계절에는 술도 계절을 닮는다. 쨍한 햇살과 열기가 남은 저녁에는 무겁지 않은 한 잔이 더 잘 어울린다.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입안 가득 여름 향기를 퍼뜨려주는 술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충분히 멋스럽고 시원한 여름밤의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집에서의 작은 사치이자 계절을 즐기는 가장 소박한 방법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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