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아버지의 배신?... 에롤 머스크 “실수한 건 아들, 트럼프가 이길 것”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부친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자산가인 에롤 머스크(Errol Musk)가 아들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공개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갈등이 일론 머스크의 실수였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롤 머스크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일간지 이즈베스티아(Izvestia)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제 좀 쉬게 해줘야 한다”고 언급하며 아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공개 불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매우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언행에 대해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갈등이 장기적인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건 아주 사소한 일이다. 내일이면 끝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며칠 전까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조직 개편을 총괄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끈 바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 등 트럼프의 주요 공약과 관련해 조언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양측의 관계는 급격히 틀어졌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후 양측은 갈등을 이어왔다.

결정적인 고조는 지난 5일 두 사람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화해 의사를 내비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고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