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인데...잘나가다 '시청률 2%대'로 추락한 의외의 한국 드라마

2025-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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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최고 시청률 3.4% 찍더니 종영 직전 2%대 추락한 흥행 드라마
넷플릭스 3주 연속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2위 휩쓴 한국 드라마

초반부터 '입소문 대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던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이 오늘(10일)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시청률 2%대로 추락하며 씁쓸한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방송 장면 일부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와 원테이블 식당 ‘정제’를 운영하는 고집 센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재벌 상속 서사와 힐링 먹방물, 그리고 전통적인 로맨스가 결합된 독특한 설정으로 초반 화제성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강하늘과 고민시를 필두로 한 주연진의 안정적인 연기가 몰입감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배우들의 호연은 초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지난 5월 12일 첫 방송된 ‘당신의 맛’은 1.6%(전국 기준)으로 출발했고 2회 2.0%, 3회 2.5%, 4회 3.1%, 5회에서는 3.4%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잘 만든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에서의 상승세와 함께 해외 플랫폼에서도 성과는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된 이 드라마는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첫 주 글로벌 2위, 전체 5위를 기록했고, 대한민국, 멕시코, 브라질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드라마의 세계적 화제성을 입증했다.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이후에도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3주 연속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올랐다. OTT 시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의외의 강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반 이후 접어들며 흐름이 꺾이기 시작했다. 6회에서는 시청률이 3.3%로 소폭 하락, 이후 7회와 8회가 연달아 3%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리고 9회 방송에서는 전국 시청률 2.8%, 수도권 기준 2.7%를 기록하며 2%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시청률 곡선이 종영 직전 정체 혹은 후퇴 양상을 보이면서 '뒷심 부족’, 혹은 ‘실망스러운 후반부’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이 같은 하락세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된 것은 여주인공 고민시의 학폭 의혹 논란이다. 지난 5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폭로글로 인해 고민시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여론은 급속도로 양분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해당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사실무근”이라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 배우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실제로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민·형사상 절차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 자체가 드라마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후반부 스토리 전개에 대한 피로감과 불호평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 한범우 캐릭터가 도를 넘는 악역적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호감도가 급격히 하락했다는 지적이 많다. 연출과 각본 모두 안정적이었지만, 중반 이후 갈등 구조가 늘어지고, 해결이 지연되면서 극에 대한 몰입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ENA '당신의 맛' 스틸 컷 / ENA, 지니 TV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맛’은 여전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날 방송된 9회에서는 ‘정제’를 둘러싼 위기와 재결합 서사가 그려지며 막판 몰입을 유도했다.

한범우는 정제의 레시피를 빼돌린 사실을 모연주에게 들켜 멀어진 상태. 진명숙(김신록)과 신춘승(유수빈) 역시 배신감에 떠나버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게의 임시 휴업, 모연주의 절 방문, 디아망 쓰리스타 식당 선정 등 사건이 급물살을 타면서 각 인물들의 재집결이 이뤄진다.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하는 한범우, 마음을 열기 시작한 진명숙과 신춘승,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변화한 모연주. ‘정제’를 다시 지키기 위한 모두의 마음이 모이면서, ‘공간 회복’이라는 힐링 서사가 재점화되며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하지만 이 감정선이 최종회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미 시청률 하락과 논란이라는 변수들을 떠안은 상황에서 엔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 작품의 총체적 인상도 달라질 수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은 오늘(10일) 밤 10시 ENA 채널을 통해 최종회가 방송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도 마지막을 함께할 예정이다.

배우 강하늘(왼쪽), 고민시/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제공
배우 강하늘(왼쪽), 고민시/ 지니 TV 오리지널 '당신의 맛' 제공

‘잘나가던’ 드라마가 예상 못 한 시점에 2%대로 추락한 지금, 과연 ‘의외의 반전’은 다시 한번 가능할까. 오늘 밤 마지막 한 회, 그 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맛’ 최종화를 앞두고 시청자들은 “처음엔 재밌었는데…”, “오늘 마지막 회니까 화끈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부탁해요”, “4회까지는 재미있었는데 유연석 등장과 일본 스토리가 …”, “중간에 일본 에피소드만 뺐어도 시청률 고공행진했을 건데 너무 아쉽다”, “시청률이 하락했네요, 관심은 많았는데… 그래도 ‘당신의 맛’이 가장 멋진 드라마였어요, 우리의 꿈을 대신 실현시켜 주는 당신의 맛”, “그릇에 담긴 정갈한 음식 보는 맛으로 살았는데 1회만 남았네요” 등 반응을 내비쳤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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