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해보였는데...길 걷다가 무심코 밟는 ‘이것’ 조심해야
2025-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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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으로 구멍 뚫려 반대편이 보이는 것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맨홀은 수도관, 하수관, 지하 전선 등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구멍으로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맨홀 뚜껑이 시간이 지나 부식되면서 도심 위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분홍색 맨홀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 맨홀은 주변 보도블록 색깔과 어울리게 한 ‘조화 맨홀’로 콘크리트 재질로 만들어졌다. 조화 맨홀은 철제보다 보기 좋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해당 맨홀이 설치된 지 30~40년이 지난 지금은 점점 부식돼 안전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부산에선 길을 걷던 보행자가 맨홀 뚜껑이 부서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2월 울산에서도 보행자가 맨홀에 빠져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맨홀 뚜껑의 뒷면 상태를 살펴봤다. 손가락을 넣으면 깊숙하게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안쪽에 구멍이 뚫려 반대편 바닥이 보이는 맨홀도 있었다. 부식 때문에 콘크리트가 많이 떨어져 나가 철근이 녹스는 등 무게를 지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렇게 콘크리트로 만든 맨홀이 부식되는 원인은 인도를 지나는 스쿠터나 킥보드의 충격, 폐수에서 나온 가스 등으로 추정된다.

해당 맨홀을 정밀 측정 전문업체에 가져가 봤다. 측정기로 콘크리트 단단함을 측정해 보니 10메가 파스칼의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를 두고 업체는 "언제든지 무너지거나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취재하며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분홍색의 조화 맨홀들이 모두 심하게 부식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상태가 괜찮더라도 뒷면의 상태는 훨씬 심각한 경우가 많아 언제 안전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보행자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은 맨홀을 밟지 않는 것이고 부식이 심한 건 지자체에 즉시 교체를 요청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