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하는데 대체 왜...' 미국 언론까지 안타깝게 여기는 한국인 선수

2025-06-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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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플래툰에 갇힌 4할 선수

김혜성 / 김혜성 인스타그램
김혜성 / 김혜성 인스타그램

김혜성(LA 다저스) 기용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도 말이 무성하다.

김혜성은 9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2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2타점 삼루타를 쳐내며 팀의 초반 리드를 이끌었지만 7회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2025 시즌 26경기에서 김혜성은 타율 0.414, 24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 6도루, OPS 1.029라는 빼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기용 방식이 미국 언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다저스 베테랑 유틸리티 선수인 미겔 로하스와의 경쟁에서 김혜성이 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로버츠 감독이 로하스를 우선적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 비판의 중심이다.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딜런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16일자 칼럼에서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도 김혜성을 로스터에 잔류시키기 위해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혜성의 속도가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같은 상위 타순에 영향을 미치며 팀 공격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언론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지난 4일 기사에서 김혜성의 타석 영향력과 수비 기여를 조명하며 김혜성의 활약이 로버츠 감독에게 더 큰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웨이는 최근 기사에서 "로하스가 김혜성의 출전 시간을 방해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양키스전 이후에도 벤치에 앉혀진 점을 문제 삼으며 로하스가 0타수에 그친 반면 김혜성은 0.449의 출루율(보도 당시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대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김혜성의 제한된 출전 시간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이어진다. X에 올라온 한 포스트는 지난 7일 카디널스전에서 다저스가 10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으로 패배한 경기를 언급하며 “4할 타자 김혜성을 벤치에 두다니”라며 로버츠 감독을 비판했다.

또 다른 포스트는 9일 카디널스전을 언급하며 “로버츠 감독은 왜 김혜성을 100% 신뢰하지 않는가.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도 교체됐다”라고 말했다.

이들 포스트는 로버츠 감독이 좌완 투수 상대 시 김혜성을 자주 교체하거나 9번 타자로 배치하는 전략이 김혜성의 잠재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양키스전에선 역사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현대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안타 이상, 홈런, 무보살 병살, 외야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3년 125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하며 유틸리티 역할을 기대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은 그의 출전 시간을 줄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김혜성에 대해 “두려움 없는 플레이”와 “스파크”를 팀에 가져왔다고 칭찬했지만, 김혜성에 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김혜성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일관되게 적용되는 전략이다. 또한 로버츠 감독은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자의 강점을 최적화하려는 전략을 선호한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 등 스타 플레이어로 가득한 팀이다. 여기에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등 유틸리티 자원까지 포진한 까닭에 김혜성의 주전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

김혜성 / 김혜성 인스타그램
김혜성 / 김혜성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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