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돈 문제 모두 아니었다… 부부싸움 이유, 의외의 1위
2025-06-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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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분담·가족문제·대화 방식의 차이 등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의 CNBC에 따르면 최근 관계학 전문 심리학자 마크 트래버스 박사가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와 자신의 연구를 인용해 ‘부부가 가장 자주 갈등을 겪는 이유’를 발표했다.

트래버스 박사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부부싸움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비꼬는 ‘말투’와 ‘태도’로 나타났다. 이에 트래버스 박사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원인으로 '가족 문제'가 꼽혔다.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 자녀 교육 방식 등 가치관 차이가 곧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집안일 분담'이 나왔다. 설문에서는 단순히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닌 불균형한 가사 분담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트래버스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보통 한 사람이 집안일을 떠맡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여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갈등 원인의 마지막은 '대화 방식의 차이'였다. 트래버스 박사는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갈등의 감정을 더 크게 만들 수 있기에 ‘5초 규칙’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5초 규칙’은 5초간 잠시 대화를 멈추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 다시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해당 규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리 특정 단어나 문구를 정해 “지금 우리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잠깐 멈추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앞서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5~39세 기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6%는 부부싸움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충분한 대화(43.5%), 잘 맞는 성격∙성향(26.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20대 부부 중 부부싸움 경험이 있음을 택한 비율은 71.1%, 없음은 28.9%였고, 30대 부부는 각각 82%, 18%로 선택해 같은 기혼자 중에서도 20대보다 30대의 부부 싸움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다툼은 서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좋지만, 미리 갈등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