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급하게 집무실 옮기면서 '청와대 지하벙커' 뜯어갔다”

2025-06-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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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목욕탕 타일을 외빈용 조경시설에 이용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법원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갔다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용산 이전을 급작스럽게 하면서 용산에도 지하 벙커가 필요했다"며 "주요 설비를 못 구하니까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서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 벙커를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해 현장에서 무엇을 뜯어갔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참고로 청와대 지하 벙커를 구축하는 데 한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일 이내에 지하 벙커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느냐는 별건의 내용"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위기관리센터를 이원화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복귀 시기에 대해선 "내부 소식통에 확인한 바로는 한 달에서 석 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시설별 현황을 설명하며 "개방된 곳과 개방하지 않은 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개방된 곳은 아무래도 보다 강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 실제로 본관이라든지 대정원이라든지 영빈관 이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방하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보안 조치가 덜하다.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 업무 공간인 여민관, 경호처, 지하 벙커 이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민관에 대해서는 "안전진단을 받으면 위험 등급이 나올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라며 "굉장히 오래된 수십 년 된 건물이고, 관저 또한 개보수 이슈가 있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거는 청와대 입주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청와대 현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거기 보면 박정희 정부 때 동판이 있다. 안전 진단하면 위험 등급 받는다는 소리 나온다. 그리고 쥐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여튼 되게 열악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100일 이내 입주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100일 이내 하겠다는 발표를 보면 리모델링의 수준을 그렇게 많이 잡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지하 벙커에 대해선 "개방되지 않았다. 따라서 보안과 관련해서는 큰 이슈는 없다고 한다"면서도 "엄청나게 시스템이 복잡하고 이 자리에서 다 말씀 못 드리지만 대한민국의 주요 상황들을 다 관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또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청와대 관저에 대해 "저는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 내외가 살 수 있을까, 최종 판단은 새 정부에서 하겠지만 저라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아무리 관저지만 살림집이잖나. 너무 많이 공개돼버렸다"며 "살고 있는 집이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그런 집이라면 좀 그렇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를 공개하고 국민께 돌려준다는 취지에도 좀 반한다"며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관저로 들어가게 된다면 경호 때문에 북악산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북악산을 국민께 돌려준다든지 청와대를 국민께 오픈한다든지 이런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지금 계시고 있는 안가 주변이 저는 관저로 유력한 부지라고 생각한다"며 "한남동 관저는 교통통제라든지 헬기 착륙이 불가하기에 보안을 위해서도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유사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광화문 시대'라고 해서 청사를 광화문 청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검토 과정에서 주요하게 유력한 안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관저를 새롭게 만들었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드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런 부분들은 새 정부 대통령 내외께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개 수영장'을 만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처음 제보받았던 건 관상용 수영장이었다"며 "사람이 수영하는 용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조경용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선 "윤석열 전 정부 사람들의 해명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관상용, 조경용 수영장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면서 "조경용이라면 보통 연못을 설치하지 수영장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파란색 타일을 외빈용 조경시설, 수경시설에 설치한다? 제가 전문가들한테 여쭤봤더니 그럴 리가 없다더라. 목욕탕에서 쓰는 타일이잖나.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해당 공간의 원래 용도에 대해서는 "개 수영장과 정자가 있던 공간에 장독대가 있었다"며 "원래 생활하는 공간이니까 아담한 장독대가 있어서 외교부 장관들이 외빈이 오든 손님들이 오면 소개했다고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어떤지 설명하고 전통 음식들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대단히 소박하지만 의미가 있잖나.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두고 수경시설을 만들었다는 게 윤 전 대통령실의 해명인데 그 자체로도 믿기지 않는 게 장독대를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전통 문화와 된장, 고추장 설명하는 게 훨씬 더 친화적이고 소박하지만 무게가 있는 거 아닌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갔다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MBC 라디오 시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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