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마지막회서 '자체 최고 시청률' 팍 경신하며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6-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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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소통하는 사랑의 감정 치유

감수성 한 스푼을 더한 쿠킹 멜로 드라마 '당신의 맛'이 꽤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며 종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신의 맛'에 특별출연한 유연석. / ENA '당신의 맛'
'당신의 맛'에 특별출연한 유연석. / ENA '당신의 맛'

'당신의 맛'은 지난 10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ENA 월화드라마로 방송된 이 작품은 마지막 10회에서 전국 3.80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수치를 기록, 방영 내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는 올해 ENA 월화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작 '나의 해리에게'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초반 1.6%대의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5회에서 3.4%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며 완결했다. 특히 수도권 시청률에서도 3.277%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견인한 점이 눈에 띈다.

작품은 전주를 배경으로 원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고민시)와 대기업 후계자 한범우(강하늘)의 인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물 간의 감정 회복과 성장을 그려낸 점이 주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음식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심리와 관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하나의 서사 도구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신의 맛' 주연 강하늘, 고민시. / ENA 제공
'당신의 맛' 주연 강하늘, 고민시. / ENA 제공

드라마는 잔잔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유쾌하고 귀여운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 주연 배우 강하늘은 능청스럽고 인간적인 연기로 극에 따뜻함을 더했고, 고민시는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지역적 특색을 살렸다. 이들의 연기 호흡은 매 회 화제가 됐으며, 특히 둘의 '케미'가 작품의 중심을 견고히 지탱했다는 평가다.

스토리 전개에서도 감정선이 단조롭지 않았다. 중반부에 연주의 옛 연인 전민(유연석)이 등장하면서 러브라인에 긴장감을 더했고, 이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닌 인물 간 진심을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두 주인공은 마지막 회에서 비밀스럽게 키스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확인하고, 비즈니스와 인생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암시했다.

드라마의 말미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의 주인공 박지훈이 깜짝 등장한 것이다. 이는 '당신의 맛'에 함께 출연한 유수빈과의 멀티 유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되며 색다른 재미를 줬다. 이같은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당신의 맛' 주연 강하늘. / ENA 제공
'당신의 맛' 주연 강하늘. / ENA 제공
'당신의 맛' 주연 고민시. / ENA 제공
'당신의 맛' 주연 고민시. / ENA 제공

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신록, 유수빈 등 '정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매 회 특유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이야기에 활력을 더했고, 그 덕분에 전체적인 플롯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시청률과 함께 넷플릭스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부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음식과 감정의 조화가 신선하다' '한국적인 감성과 음식의 향연이 인상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관련 클립이나 요리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매 회 등장한 실제 요리는 유명 셰프와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자문을 거쳐 완성돼,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당신의 맛'의 인기는 단지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음식 묘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상처받은 청춘들의 성장과 치유, 그리고 관계 속 위로에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의 교류를 통해 자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진정성 있게 그려졌고, 이는 세대 불문하고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감각적인 연출과 OST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감정선을 따라 흐르는 음악과, 절제되면서도 섬세한 영상미는 매 회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0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등의 OTT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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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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