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난리 났다…3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2위'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6-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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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19금 액션 드라마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19금 한국 드라마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소지섭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이다.

드라마 '광장'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 스틸컷 / 넷플릭스

11일 넷플릭스 투둠(Tudum)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일 공개된 '광장'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4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광장'이 전 세계 44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공개 하루 만에 1위에 오른 뒤 5일 연속 선두를 유지 중이다.

'광장'은 과거 조직에서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복귀하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공개 전부터 소지섭, 이준혁, 허준호, 공명, 추영우, 안길강, 이범수, 조한철, 차승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남기석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혁 / 넷플릭스
남기석 역을 맡은 배우 이준혁 / 넷플릭스

이 작품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 웹툰 속 기준이 다리를 절며 처절하게 싸우는 '처절한 싸움꾼'이었다면, 드라마 속 기준은 주먹 하나로 조폭 세계를 지배하는 '천하무적'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원작의 처절함을 덜어내고 시원시원한 액션을 강조해 해외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광장'의 개념도 원작과는 달라졌다. 원작에서 광장은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벌어지는 핵심 싸움을 의미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어둠의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은유적 표현으로 변모했다. 최성은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스토리 외연을 확장하고 재해석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기준의 모습도 원작과는 좀 달라졌다. 원작에서는 조직에서 나온 뒤 주류 배달원으로 일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깊은 산속 캠핑장에서 근무하는 숨은 '은둔자'로서의 캐릭터가 강조됐다.

소지섭은 기준 캐릭터에 대해 "기준이는 말보다는 행동, 눈빛으로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다. 행간을 잘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소지섭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광장' 비하인드 스틸컷 / 넷플릭스
'광장' 비하인드 스틸컷 / 넷플릭스

해외 언론들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디사이더'는 "복수극의 긴장감, 잘 짜인 액션 시퀀스 덕분에 시청을 멈출 수 없다"고 평가했다. '콜라이더'는 "우리가 항상 기다렸던 '존 윅'에 비견할 핏빛 복수 스릴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콜라이더'는 작품의 액션 장면에 대해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 근접 격투로 밀착감과 현실감을 높여 영화 '올드보이'의 복도 싸움 장면이 떠오른다"며 "격투 장면은 생생하고 피투성이이며 강렬하다. 소지섭은 내면의 '마이클 마이어스'(영화 '할로윈' 시리즈의 살인마)를 불러내 수십 명의 적을 제압한다"고 상세히 묘사했다.

국내 시청자들 역시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전설적인 킬러를 연기한 '존 윅' 시리즈가 떠오르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를 연상케 하는 화끈한 액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쟁쟁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광장' / 넷플릭스
쟁쟁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광장' / 넷플릭스

한편 '광장'의 성공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다른 한국 드라마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ENA 드라마 '당신의 맛'이 350만 시청수로 3위,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220만 시청수로 6위를 기록했다.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110만 시청수로 8위, JTBC 드라마 '굿 보이'는 100만 시청수로 9위에 올랐다.

냉혹하고 강렬한 누아르 액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광장'은 하드보일드 액션의 장르적 재미와 함께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2위에 등극하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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