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사 먹었는데…갑자기 어획량 439% 증가해 난리 난 '한국 수산물'

2025-06-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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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동해안 수산시장의 숨결?!

좀처럼 보기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잡히기 시작하면서 수산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는 수산물이 있다.

동해안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동해안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동해안 오징어'가 그 주인공이다. 금어기 해제 이후에도 한동안 조업량이 거의 없었던 오징어가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어민들과 상인들 모두 기대에 찬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오징어 어획량은 총 135t에 달했다. 이는 전주 31t 대비 439%나 증가한 수치로, 어획고 역시 14억 2천400만원을 기록해 전주 대비 196% 늘었다. 오징어는 같은 기간 강원도 전체 주요 어종 어획량의 21%를 차지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더욱이 올해 누적 어획량도 2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t에 비해 62% 증가했다.

묵호, 주문진, 정라진 등 동해안 주요 항구 어판장에는 모처럼 오징어가 가득 들어왔고, 이에 따라 한동안 메뉴에서 사라졌던 오징어 물회가 다시 식당들에 등장했다. 생물 오징어를 찾기 어려웠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수족관마다 오징어가 헤엄치는 풍경이 익숙해졌고, 항구를 찾은 관광객들은 싱싱한 오징어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만 아직은 가격이 들쭉날쭉하다. 지역과 날마다 차이는 있지만, 2마리에 1만원, 3마리에 2만원에 거래되는 등 여전히 비싼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동해안 오징어. / 뉴스1
자료사진. 동해안 오징어. / 뉴스1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최근 강릉, 동해, 속초 등 동해안 일대에서 오징어 어획량과 어획고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여전히 3년 평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t 단위의 어획량이 나왔다는 점에서 어민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돈이 있어도 못 사 먹던 동해안 오징어가 다시 식탁에 오르고 있다. 품귀 현상 속에서도 꾸준히 기다린 소비자와 어민 모두에게 반가운 변화다. 본격적인 성어기 진입과 함께 더 많은 오징어가 잡히게 된다면, 당분간 오징어를 둘러싼 가격과 수급 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주요 오징어는 살오징어, 혹은 피둥어꼴뚜기라고 불리는 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오징어다. 이들은 낮에는 수심 100~200m의 깊은 바다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떠오르며, 집어등을 이용한 야간 조업을 통해 주로 어획된다. 몸이 길고 날렵하며, 반투명한 연갑을 지녀 씹는 맛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대부분 1년 안에 성장하고 번식하는 한해살이 어종이기 때문에, 계절과 수온 변화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요동친다.

오징어회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오징어회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오징어무침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오징어무침 자료사진. / 속초시 제공-뉴스1

특히 여름철 오징어는 크기가 작아도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단맛이 강해, 회나 물회, 숙회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된다. 마른 오징어는 동해안 해풍과 햇빛에 자연 건조돼 감칠맛이 살아 있고, 비린내가 적으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영양학적으로도 오징어는 우수한 식재료다. 생물 오징어 100g당 열량은 약 87kcal로 낮은 편이며, 단백질 함량은 16.9g에 달해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된다. 마른 오징어는 수분이 빠진 만큼 열량과 단백질 수치가 높아 각각 331kcal, 71.3g으로 나타난다. 지방은 1% 내외로 낮으며,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적이다. 또한 DHA,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뇌 건강과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외에도 오징어에는 셀레늄, 비타민 E, B2, B12 등이 포함돼 있어 항산화 작용과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 노화 예방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적합해, 열량 대비 영양 가치가 높은 식재료로 손꼽힌다. 단, 퓨린 함량이 높아 통풍이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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