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까지도 통증 없어…" 사강이 뒤늦게 알아챈 '여성 질환'
2025-06-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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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너머의 숨겨진 신호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애매해 자칫 방치되기 쉬운 질환이다.
배우 사강이 최근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수술 전까지 특별한 통증이 없어 병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단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는 정도만 느꼈을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입원 전날까지도 수술을 미뤄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의 고백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수술 전날이라는 점이다. 그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일어나기도 힘든 통증이 밀려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원으로 향했지만, 진통제를 달겠다는 의료진의 제안도 거절한 채 고통을 참았다고 한다. 실제로는 7cm 정도의 병변이 파열돼 내부 장기를 자극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강은 이 경험을 되새기며 “미련했다”고 표현했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그는 지금 약 3개월 반째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약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수술보다 약이 더 무서웠다”고 말할 정도로, 약물 복용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체중 증가나 갱년기 증상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약 자체에 살찌게 하는 성분은 없지만, 식욕을 높이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면서 통증이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생리통이 유난히 심하거나 성관계 시 통증, 배변 또는 배뇨 시 불편함이 반복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사강의 사례처럼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일상 속 불편함으로 치부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생리 주기와 통증 양상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자궁내막증은 재발 확률이 높은 질환이다. 사강은 재발 확률이 45~50%라고 밝히며 꾸준한 약 복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부터 증상이 뚜렷한 경우보다, 사강처럼 별다른 통증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렵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한 체질 탓이라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방치하면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 유착이나 난소 손상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함께 초음파, MRI 등 영상 검사가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