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MBTI 물어봐요'…MZ세대가 새롭게 푹 빠져 있다는 ‘테스트'의 정체

2025-06-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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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옛 말, 새로운 성향 테스트 등장

“에겐녀”, “테토녀”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장난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요즘 Z세대 사이에서는 꽤 진지하게 사용되는 자기표현 방식 중 하나다. 과거 MBTI가 한창 유행했듯, 이제는 성격과 성향을 호르몬 이름에 빗대어 설명하는 ‘에겐·테토 테스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삼일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나는 ‘에겐녀’라서 여성스러운 옷이 잘 어울리지만, 성격은 ‘테토녀’처럼 호탕한 면도 있어.”

기성세대에게는 낯설지만, 1997년부터 2006년 사이 출생한 Z세대에게는 익숙한 표현이다. ‘에겐’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테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뜻한다. 테스트는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체격이 좋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테토남’, 긴 머리에 얌전한 태도를 보이는 여성은 ‘에겐녀’로 분류된다.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남성은 ‘에겐남’, 활발하고 외향적인 여성은 ‘테토녀’로 구분되는 식이다.

이 테스트는 자기 성향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직장인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준이 되어 흥미롭다”고 전했다.

특히 연애에서 서로 잘 맞는 성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유행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SNS에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에겐남’은 추진력 있는 ‘테토녀’와, 주도적인 ‘테토남’은 배려심 깊은 ‘에겐녀’와 잘 맞는다는 식의 게시물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같은 성향 분류가 지나치게 단순화된 이분법에 기초해 있고,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 사람 안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모두 존재하는데, 이런 식의 분류는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성격과 정체성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한편, 이런 ‘에겐·테토 TEST’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성향이 에스트로겐형인지 테스토스테론형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결과를 통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성향을 비교하거나 연애·대인관계에서의 궁합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아래 문항에 답하면서 나의 성향을 직접 확인해보자.

내 방으로 알아보는 테토남vs 에겐남 테스트

난 테토공주? 에겐공주?

프린세스 메이커로 알아보는 나의 모습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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