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병 대원, 냉면 드시는 '국가유공자' 보고 조용히 한 행동

2025-06-11 17:07

add remove print link

해병대 장병의 6·25 참전용사에 대한 고마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배들에게 바치는 작은 감사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복무 중인 해병대 장병 두 명이 국가유공자 식사비를 몰래 대신 지불하면서 감동을 전했다.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 소속 권율 병장과 이찬형 일병은 지난 6일 외출 중 한 식당에서 6·25 참전용사인 90대 오경록 씨 등 국가유공자와 지인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오 씨는 현충일 추념 행사에 참석한 뒤 동료 국가유공자들과 냉면과 수육을 먹고 있었다. 권 병장과 이 일병은 조용히 10만 원가량의 식사비용을 대신 지불해 그들의 고마운 헌신에 작지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했다.

이들의 선행은 백령면사무소 직원의 제보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오 씨는 “어린 해병들이 식사비를 대신 낸 것을 알게 돼 기특하고 감사하다”며 “후배 군인들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 병장은 “선배 세대의 희생을 기억하며 존경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 일병도 “참전용사분들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남은 복무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왼쪽부터) 이찬혁 일병과 권율 병장 / 해병대 6여단 제공
(왼쪽부터) 이찬혁 일병과 권율 병장 / 해병대 6여단 제공
반대로 시민이 군인들에게 밥을 사주는 사례도 종종 있다.

지난 4월 25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는 식사를 마친 40대로 추정되는 손님이 본인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군장병들의 식사비용까지 지불하고 가게문을 나섰다.이날 군인 14명이 먹은 음식값은 16만 8000원이었다.식당 사장은 강원도민일보에 “이날 식당에는 3개 테이블에 군인 14명이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으며 신분을 밝히지 않은 손님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점심값을 지불해준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이어 “당시 주방에 있어 종업원에게 계산하는 것을 미처 몰랐다. 혹시나 앞으로 우리 식당에 또 다시 방문해 주신다면 군인들을 대신해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